맹그로브 숲, 타이거 새우, 그리고 지구온난화

쟁점과 이슈 | 2011.05.11 12:12 | Posted by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맹그로브 숲의 파괴로 초래되는 온실가스 증가가 삼림파괴로 인한 온실가스 발생량의 약 10%에 달한다는 사실이 지난 4월 3일자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지 온라인 판에 실린 한 논문을 통해 발표됐다. 지구에 남아 있는 맹그로브 숲 면적은 열대우림 면적의 0.7%에 불과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지구의 탄소수지(carbon balance)에서 맹그로브 숲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관련 기사: “갯벌과 맹그로브 숲이 열대우림보다 더 중요한 이유”).

 

지난 반세기동안 맹그로브 숲은 양식장, 땔감채취, 연안개발 탓에 20-30% 가량 사라졌다. 개발 과정에서 파괴된 맹그로브 숲이 온실가스 증가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추산이 불가능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는 태평양과 인도양 연안의 25개 지역에서 맹그로브 나무와 땅 속의 토탄층(peatland) 탄소를 함께 측정한 최초의 연구인 셈이다.

 

ⓒ wikipedia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내용 중 가장 놀라운 것은, 땅 속에 묻혀있는 탄소 양이 맹그로브 시스템 전체의 49-98%를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면 탄소순환 메커니즘이 심각한 손상을 입게 돼 나무뿐만 아니라 땅 속의 탄소가 모두 대기로 배출된다. 맹그로브 숲의 탄소 순환속도는 매우 빠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면서 배출되는 탄소량은 연간 0.02-0.12 기가 톤(1기가=10억)이다. 이를 탄소 1톤당 20달러의 거래가격으로 환산하면, 우리 돈으로 약 4천억 원에서 2조4천억 원에 달한다.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100년 후 맹그로브 숲은 모두 사라질 전망이다. 맹그로브 숲은 열대지방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태계는 아니다. 하지만 맹그로브 숲의 파괴에 우리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타이거새우 대부분은 맹그로브 숲을 파괴해 만든 동남아 새우양식장들에서 수입된 것이기 때문이다(한국해양연구원 전략개발실 류종성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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