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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바깥 소식

중세 수도사들의 일기,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와 일치

역사적 기록이나 문헌들은 과거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는 참고서 구실을 한다. 하지만 과거의 기후를 추정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역사학이나 문헌학은 지층, 나이테 분석, 빙하시추 등 자연과학적인 방법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연구진은 중세 수도사들이 일기에 기록한 500년간의 기후조건이 오늘날의 첨단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한 조사결과와 대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과거의 기후에 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추수기록이나 기상관측소의 자료를 이용해왔다. 이 자료들은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기후조건 추정에는 쓸모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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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이전 시기의 기후조건을 알려주는 자료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연구진들은 중세 유럽 수도사들의 일기들을 조사했다. 1500년대 이후 수도사들이 기록했던 여름과 겨울의 기후조건을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와 비교한 것이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에는 화산활동과 태양활동의 변화, 인위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등 다양한 변수들이 고려되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중세 수도사들의 일기 내용과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가 대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옛 기록에서 얻어낸 과거의 기후변화에 관한 지식들이 미래의 기후변화 예측의 정확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은선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