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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바깥 소식

“아·태지역에서 기후난민 수백만 명 발생할 것”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수백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가 나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40억 인구가 밀집해 살고 있어 홍수와 해수면 상승, 폭풍, 해일 등 기후변화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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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로 보면 아시아는 ‘기상재해 박물관’ 또는 ‘기후난민 화약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 한 해에만 말레이시아와 파키스탄, 중국, 필리핀, 스리랑카 등에서는 기상이변으로 수백만 명이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다. 지난여름 파키스탄에서는 대홍수로 주택 190만 채가 파괴돼 이주민 수백만 명이 발생했다. 스리랑카에서는 한 달 새에 두 차례나 연이어 쏟아진 폭우로 25만명이 임시대피소로 피신해야 했다.

 

문제는 농촌 인구의 유입으로 거대도시들의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시아에는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어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거대도시들이 많다. 특히 뉴델리(New Delhi)나 마닐라(Manila) 같은 도시들은 무계획적인 팽창, 사회기반시설의 부족, 도시빈민의 증가 등으로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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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능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이들 도시들에서는 기후난민이 대거 몰려들 경우 자원배분을 둘러싸고 갈등이 첨예해질 수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윤성권 인턴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