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9일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산림회의(WFC)가 23일 막을 내렸다. 6-7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산림회의는 시민단체, 산업계, 정부 섹터 등 수천 명의 주요 의사결정자들이 모이는 자리다. 약 4,500 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는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될 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 제안할 내용을 놓고 심도 있는 토론이 이루어졌다.
전 세계의 숲은 매년 1,300만 헥타르(13만km2)에 달하는 면적이 벌목으로 파괴되고 있다. 이는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를 합친 면적으로서 1분마다 축구장 36개 크기의 산림이 사라지는 것과 맞먹는 속도다. 산림파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0%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숲을 지키는 것은 기후변화를 완화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회의에서는 “2020년까지 산림파괴를 ‘제로’로 만들자”는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의 제안에 대해서도 토론이 이루어져 총 67개의 국가가 이 제안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정책수단으로는 REDD(산림파괴분야의 온실가스배출량 감축, Reducing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의 이행방법이 논의되었다. REDD는 산림분야에 탄소배출권거래제도를 도입하고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산림보존 대가로 재정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최근 WWF의 조사에 따르면, 국제사회가 REDD에 관한 공동의 합의에 도달할 경우 산림분야 탄소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밝힌 잠재적인 투자자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20일에는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정부가 산림보호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역사적인 결정을 발표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파라과이에 걸쳐있던 50만km2의 광활한 산림은 이제 7.4%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WWF의 제안은 어떠한 형태의 산림벌채도 허용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자원 활용을 위해 산림을 일부 벌목하더라도 훼손된 땅에 나무를 심고 숲의 건강성을 회복시켜 결과적으로 산림파괴로 인한 지구온난화 효과를 제로로 만들자는 것이다(이윤주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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