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임을 밝혀주는 새로운 증거가 밝혀졌다.
지난 10월 19일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의 연구팀은 학술지 The 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북극지방의 배핀(Baffin) 호수에 20만년 동안 쌓인 퇴적물을 분석해 기후변화를 추적한 결과를 실은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기존연구보다 약 8만년 이상을 거슬러 기후를 추적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연구팀은 시추된 퇴적물을 대상으로 해조류와 곤충화석 및 지화학적인 분석을 통해 고기후의 변화를 보다 정확하게 밝혀낼 수 있었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만년간 세 차례 있었던 간빙기에는 수온, 생태계, 산성도 등이 거의 비슷했으며 이들은 모두 태양의 활동이 활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하지만 최근 수십년간의 변화는 이러한 자연적인 변화를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서 인간의 활동을 배제하고는 도저히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이 연구팀이 내린 결론이다.
연구팀의 자료에 따르면, 추운지방에만 서식하는 모기들이 지난 수천년 동안 호수 주변에 번성했으나 1950년부터 급격히 감소했으며 현재는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한 따뜻한 기후의 퇴적물에 서식하는 규조류(diatom)가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얼음층이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는 21000년 주기로 태양과의 거리가 멀어졌다 가까워짐을 반복한다. 지난 8천년은 멀어지고 있는 시기였으며, 기원전 1세기 때와 비교하면 60만 마일가량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상태다. 따라서 자연적인 경우라면 지구의 온도가 내려가야 하는데, 지난 수십년간은 오히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
연구진들은 호수에서 분석한 기후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만년간의 기온을 추적한 연구결과를 지난달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지(Science)에도 출간한 바 있다(류종성 기후변화행동연구소 해외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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