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산불의 확산으로 세계가 이미 ‘비상사태(emergency)’에 직면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FP통신은 그린피스 스페인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올해 여름까지 유럽에서만 2십만 헥타르에 달하는 숲이 산불로 사라졌으며, 이는 작년 산불로 유실된 면적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스페인은 올해 7만5천 헥타르의 숲이 산불로 소실되었는데, 이는 작년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 Greenpeace/Pedro Armestre
심각한 문제는 현재 발생하는 산불의 강도가 갈수록 강해지고 통제가 어려운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라 빈번하게 발생하는 물 부족과 가뭄현상이 대규모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결과로 발생하는 산불이 다시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숲은 거대한 탄소저장고의 역할을 하며, 산불로 숲이 불타게 되면 대량의 온실가스를 대기로 방출되게 된다.
그린피스 스페인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0%가량이 산불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지중해성 기후를 가진 남부유럽과 캘리포니아, 오스트레일리아의 산림지대뿐만 아니라 다른 기후대의 숲까지도 산불에 노출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경고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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