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강수량 증가하면 페스트 창궐 가능성 높아져

쟁점과 이슈 | 2011.06.27 13:23 | Posted by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증가해 습기가 많아지면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저명 학술지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린 중국과 노르웨이 과학자들의 논문에 따르면, 습도 증가는 최근 중국 북부가 남부보다 전염병에 더 취약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일 수 있다.

주로 설치류(쥐, 청설모, 다람쥐)를 통해 전파되는 페스트균은 흑사병으로 잘 알려진 선페스트, 패혈증, 폐 페스트(뉴마닉) 등 3가지 전염병의 원인균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모두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무서운 질병들이다. 중세시대에는 유럽 인구의 약 1/3정도가 흑사병에 걸려 목숨을 잃었다. 지금은 의약품과 항생제의 발달로 페스트균을 효과적으로 퇴치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나라들은 페스트균을 생물학전(戰)에 사용하고 있다.

 

 

사진:  www.papestcontrol.co.uk


최근 중국과 노르웨이의 연구진은 1850년부터 1964년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와 전염병 발병의 관계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 기간에만 약 160만 명이 전염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중국 전역에서 120개 지역을 선별해 500년 이상 기간을 대상으로 강수량과 전염병 발병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강수량과 전염병 발생 간에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이 증가할수록 중국 남부에서는 전염병 발병이 감소했지만, 중국 북부에서는 오히려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건조지대인 중국 북부지역에서는 강수량이 증가할수록 전염병도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비가 많이 오면 식물이 더 번성하게 되는데,  이는 벼룩과 같은 설치류의 먹이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페스트균을 전파하는 벼룩의 개체수가 늘어나 전염병 발병률이 증가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소 비가 많이 내려 습한 기후를 보이는 중국 남부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관찰됐다. 이 지역에서는 비가 많이 올수록 전염병 발병률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그 원인으로 비오는 날씨에 익숙하지 않은 쥐들이 홍수에 익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태다.

 

기후변화로 들과 집을 오가는 설치류의 이동이 활발해지면, 이들에 의한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기후변화로 기후가 점점 더 습해지면 설치류 기인 전염병 발병 사례는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공황상태에 빠질 필요는 없다. 오늘날에는 과거보다 항생제 등 방어수단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항생제에 대한 페스트균의 내성이 강해지고 있어 경계심을 늦추게 되면 예기치 못한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윤성권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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