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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바깥 소식

‘녹색 만리장성’으로 사막화 막는다

기후변화로 가속화되고 있는 사막화, 가뭄, 홍수, 폭우, 수온상승 등 다양한 문제들이 분출되고 있지만, 이를 지연시키거나 단계적으로 해결하가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은 아직까지 요원한 상태다. 이런 현실에서 지난 2월 말 독일에서 열린 환경전문가들의 모임에서 아프리카 사막화를 막기 위한 구체적이고 담대한 계획이 발표되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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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하라 사막 ⓒ Wikimedia Commons


‘녹색 만리장성 쌓기’로 명명된 이 계획은 아프리카를 가로질러 폭 16km, 길이 8,000km에 달하는 거대한 숲을 만들자는 것이다. 정식 명칭은 ‘범아프리카 녹색 만리장성(pan-African Great Green African Wall, GGW), 숲 조성 대상은 다카르 동쪽 지부티에서 사하라 남단 세네갈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이다.

이 계획은 1980년대 사하라 사막지대의 확장을 막기 위해 부르키나 파소(Burkina Faso)의 대통령 토마스 산카라(Thomas Sankara)에 의해 제안되었다. 이 아이디어는 20년 후 다시 나이지리아 대통령에 의해 제안되었으며, 국제적인 관심과 지지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2월 말 독일 모임에서는 ‘녹색 만리장성’을 쌓기 위해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을 결의했다고 한다. 그밖에도 지구환경기금(Global Environment Facility, GEF)에서 1억1,500만 $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녹색만리장성.jpg 사하라 사막의 확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채드호(Lake Chad)이다. 사하라사막 남쪽의 대초원인 사헬(Sahel) 가장자리에 위치한 채드호는, 북쪽으로는 사하라 사막과 남쪽으로 사바나지역을 끼고 있다. 1963년 채드호는 약 15,300km2였지만, 1960년대 후반 들어 극심한 가뭄을 겪게 된다. 지난 30년간 사헬지역에 내린 강우량은 1931년~1960년 간 강우량의 25~40% 수준에 불과했다. 오늘날 호수는 185~320km2 정도만 남아있을 뿐이다.

 

‘녹색 만리장성 쌓기’ 사업은 사막화 방지와 같은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를 국제적인 협력과 공조를 통해 풀어나가려는 노력의 시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많은 NGO들이 나무 또는 풀을 심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첫 황사를 경험한 지금, 시민들의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승민 객원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