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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눈으로 보면 2010년은 어떤 해였을까? 세계적인 보험회사 Munich Re의 발표내용에 따르면, 2010년은 약 950건의 자연재해로 295,000여명이 목숨을 잃은 해로 기록되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나라는 아이티, 지진으로 222,570명의 목숨이 희생됐다. 2위는 폭염과 산불로 56,000명이 사망한 러시아, 3위는 지진, 산사태, 홍수 피해가 겹쳤던 중국이었다. 4위는 홍수로 국토의 3분의 2가량이 침수돼 1,760명이 죽은 파키스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2010년 발생했던 950건의 자연재해 가운데 90%는 기후변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폭풍, 홍수, 열파가 초래했다. 이는 198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자연재해율로서 지난 10년간 연평균 재해율보다 21%나 높은 수준이다. 2010년 자연재해에 의한 피해액은 총 1300억 달러(약 150조 원). 이 중 370억 달러가 보험으로 처리됐다.
사망 원인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재해는 빈번하게 발생한 지진이었다. 최근 지진이 기온상승과 모종의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기후변화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홍수, 폭풍, 가뭄, 열파 등 기상재해의 증가는 오늘날 대다수 과학자들에게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미형 객원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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