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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바깥 소식

기후변화로 암 발병 가능성 높아져

지난 12월 7일 칸쿤에서 유엔환경계획(UNEP)의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난분해성유기오염물질(POPs)에 대한 취약성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POPs로는 DDT 같은 살충제와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폴리염소화비페닐(Polychlorinated biphenyl, PCBs)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물질들은 자연환경에서는 잘 분해되지 않고 먹이사슬을 통해 동식물 체내에 축적되어 성호르몬 교란, 심장질환, 신진대사 장애, 암, 불임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POPs는 스톡홀름 협약에 따라 사용이 금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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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얼음층이 녹으면서 빙하나 빙상에 갇혀있던 POPs가 바다와 대기 속으로 퍼지고 있다. 또 고온으로 말라리아 등이 확산되면서 인체에 유해한 DDT와 같은 살충제의 사용도 증가하고 있다. POPs가 먹이사슬로 진입하게 되면 생물농축(bio-magnification)이 일어나 결국 인간 의 건강에도 위협을 주게 된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홍수의 빈번한 발생은 POPs 배출량을 증가시키는 2차적인 요인이다. 대규모 홍수는 POPs 살충제들을 함유한 농토를 범람시켜 POPs를 환경 속에 노출시킨다. 특히 문제가 심각한 곳은 남아시아 국가들이 다. 열대성 싸이클론의 강도와 발생빈도가 증가하면서 수천톤의 폐기된 POPs 살충제들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온 상승에 따른 POPs 배출량 증가는 야생동물들에게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북극에서는 물개와 북극곰과 같은 바다포유류들의 피해가 심각한 편이다. POPs와 같은 오염물질들은 빙하와 빙상이 녹으면서 민물과 바닷물은 물론 대기를 통해 멀리 이동함으로서 북극 바다산포유류의 몸속에 축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소연 객원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