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재 분출로 폐쇄되었던 공항이 대기오염의 중요한 원인제공자임이 밝혀졌다. 지금까지 빈번한 항공기 이착륙이 대기오염을 유발하리란 심증은 있었지만, 자동차가 일으키는 대기오염과 분리해 공항만의 대기오염 기여도를 측정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얼마 전 화산재 분출로 영국에서 이루어졌던 공항폐쇄 첫 3일간 공항 인근 대기오염의 주범은 바로 공항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폐쇄되었던 영국의 2개 공항(Heathrow, Gatwick) 주변에서 주요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질소(NO2)와 질소산화물(NOx)의 농도가 사실상 ‘0’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런던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의 연구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들은 “뜻밖의 기상상황이 이와 같은 측정을 가능하게 했다. 이번 측정을 통해 공항이 대기 질에 미치는 명백한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염물질의 농도 하락의 효과는 공항 폐쇄기간이 끝나면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질소산화물은 노년층에게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심장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여름철 “도시 스모그”의 주범인 오존 등의 물질을 증가시킨다. 이산화질소(NO2)와 질소산화물(NOx)는 특히 제트기 운항과 깊은 관련이 있다. 제트기가 고열 상태에서 연료를 혼합하는 과정에서 방출되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공항폐쇄 기간 동안 공항 주변에서 자동차 체증이 줄어들면서 나타났던 대기 질 개선효과도 조사할 계획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승민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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