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북극 영구동토층에 저장된 막대한 양의 메탄가스가 지구온난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최근 알래스카 소재 페어뱅크스 대학의 연구팀이 베링해협 서쪽 동시베리아 대륙붕의 해저에서 메탄가스가 다량 방출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연구내용은 사이언스지 2010년 3월호에 게재되기도 했다.
지구온난화로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리면서 동토층 내에 갇혀있던 메탄가스가 기포 형태로 방출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에 속한다. 1만년 전 마지막 빙하기 이후 메탄방출은 서서히 진행되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농도는 최근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수행했던 샤코바 박사는 방출되는 메탄의 양을 북극 동토층에서는 연간 약 800만톤, 전 세계적으로는 5억만 톤가량으로 추산했다. 메탄방출이 현재 급박한 기후재난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기여도가 이산화탄소보다 25배 더 높은 메탄이 앞으로도 대량 방출된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기 중 메탄 농도는 산업혁명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메탄방출량의 60%는 에너지 생산, 가축사육, 벼농사 등 인간의 활동에서 비롯되며, 약 40%는 늪지에서의 유기물 분해과정과 영구동토층 등에서 발생한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미형 객원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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