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볼리비아에서 개최될 대안기후회의가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전세계 시민들의 투표’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볼리비아 유엔 대사인 파블로 솔론은 “기후변화라는 비극에서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구적 차원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뿐”이라며, 이번 회의는 “20억 이상의 지구 시민들이 참여하는 투표가 가능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원주민 대표단과 만나고 있는 이보 몰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볼리비아 대안기후회의(People's World Conference on Climate Change and Mother Earth Rights)는 지난해 12월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UN 주도의 기후회의가 실패로 돌아간 것에 대한 대안으로 보다 많은 민중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계획되었다. 이 회의는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열리며, 각 지역의 원주민 대표들과 시민운동가들을 비롯해 수천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볼리비아 정부는 70개국 정부 대표들과 94개국 활동가들, 그리고 남미 지역의 대통령 다수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의의 정체가 불투명하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존재한다. 일부에서는 이 회의의 목적이 볼리비아 대통령 이보 모랄레스(Evo Morales)가 작년 코펜하겐 기후회의에서 제기했던 이슈들을 다시 꺼내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발언의 주요 내용은 기후정의(climate justice)를 심판하는 법정을 만들고, 소비주의를 조장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바꾸자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글로벌 투표에 부쳐 결정하자는 제안도 담고 있었다.
볼리비아 정부는 이 회의의 결과를 올해 12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회의에 전달한다는 입장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윤주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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