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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바깥 소식

사이버 범죄에 비틀거리는 유럽 배출권거래제

지난 1월 28일 유럽 배출권거래(EU ETS: Emission Trading Scheme)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사이버 사기사건이 발생하면서 독일에서만 4백만 달러가 넘는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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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불명의 사이버 사기집단은 유럽 ETS 레지스트리(온실가스 배출량 등록부)의 사용자들에게 조작된 이메일을 보내 가짜 EU 정부사이트로 접속해 로그인할 것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일부 기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훔쳤다.

물론 EU가 무방비상태로 당했던 건 아니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에서 사이버 공격의 징후를 알리면서 EU 회원국들은 비교적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지만 일부 기업의 피해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사이버 사기집단은 이렇듯 불법으로 입수한 기업정보를 이용해 독일 데이터베이스에 접근, 순식간에 250,000 CO2배출권을 빼낼 수 있었다. 그들은 배출권을 덴마크 계좌로 보낸 후 톤당 12 유로에 팔아치움으로서 범죄에 성공했다.

유럽연합 관계자들은 이번 범죄가 단순한 해킹사건의 수준을 벗어난 악성 범죄의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 한편 유럽집행위원회는 이번 사이버 사기사건과 관련, 향후 배출권거래시스템의 보안을 강화하고 사전예방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은선 객원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