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간 보고서 맛보기

인공나무로 기후변화를 멈추게 할 수 있을까?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세계적으로 다양한 정책들이 시도되고 있다. 기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에너지 절약기술과 친환경적인 자동차 개발 등 많은 첨단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기술 위주의 기후변화 대책은 에너지를 낭비하는 생산 및 생활방식을 유지하게 만들기 때문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대규모 기술에 대한 안전성 검증과 부작용 문제도 넘어야할 산이다.

하지만 현재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비추어 본다면, 기술개발을 마냥 도외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점에 주목한 영국기계학회(IMechE) 소속 과학자들은 최근 지구공학을 이용한 다양한 기후보호모델이 소개된 보고서를 펴냈다. ‘Cooling the Planet' 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이 과학자들은 특히 아래에 소개하는 세 가지 아이디어를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1. CO2를 저장하는 인공나무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탄소를 분리해 저장하는 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된 상태다. 사진에서 보는 인공나무들은 화학반응을 통해 공기 중에 있는 CO2를 빨아들인다. 흡수된 CO2는 안전한 지하저장고에 보관할 수 있다. 원리는 자연의 나무들과 비슷하지만 효과는 수천 배나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공나무 한 그루의 제작비용은 약 2만 달러이며, 하루에 10톤의 CO2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2. 조류(藻類)가 자라는 바이오 건물 파사드

사용자 삽입 이미지

© Institution of Mechanical Engineers


소개된 세 가지 아이디어 가운데 가장 독특한 아이디어로 광생물반응기(photo bioreactors)들을 건물 외벽의 일부로 사용하는 것이다. 건물 외벽은 거대한 관과 용기로 이루어져 조류를 배양하며, 대기 중의 CO2를 흡수하게 된다. 아울러 이 조류를 통해 바이오연료를 얻을 수도 있다. 수확된 조류는 18.5-35 MJ/kg의 에너지를 갖는다고 하는데 이는 석탄에너지 24MJ/kg과 맞먹는 수준이다.

3. 반사지붕을 이용한 태양열 반사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시는 주변지역들에 비해 기온이 올라가는 열섬효과 때문에 냉방장치의 이용시간과 강도가 높은 편이다. 만약 도시 건물의 지붕이 반사물질로 뒤덮여 있다면 태양열을 반사함으로써 건물 내부의 실내온도를 낮춰 냉방장치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보고서는 반사지붕을 활용하게 되면 실내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의 6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반사지붕을 실제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도시미관과 함께 무엇보다도 눈부심 현상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