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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의료 비상사태' 올 수도

기후변화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의료 비상사태를 몰고 올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지난 8월 26일 미국의 유명 기후변화 관련 웹사이트인 Climate Progress는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들을 분석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이 인류의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최고기온이 50℃까지 상승한다면

온실가스로 인한 기온상승은 우리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 해양기상청(NOAA)은 지금과 같은 증가속도로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하면 2090년에는 미국 전역에서 평균기온이 4-5℃가량 올라가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캔자스 주에서는 32℃를 넘는 날이 무려 4개월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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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끔찍한 경고도 있다. 학술지 Geophysical Science Letter에 발표된 최근 논문에 따르면, 2100년이 되면 미국에서 최고기온이 50℃까지 올라갈 수 있다. 휴스톤이나 워싱톤 DC의 경우는 38℃를 넘는 날이 2개월 정도 지속될 것이라 한다. 심지어 애리조나 주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41℃를 넘는 날이 3개월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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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미국 환경보호청(EPA)가 추산한 인구 10만 명당 폭염 사망자 수


폭염피해는 신종 플루보다 심각할 수 있어

이러한 폭염은 최근 우리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 플루(flu)에 결코 뒤지지 않는 건강 위협요인이다. 지난 2003년 유럽에서는 폭염으로 3만 명 이상의 초과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무더웠던 1994년 서울에서만 700여명이 숨졌다. 2032년 이후 서울지역에서만 폭염으로 연간 300명 이상 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는 상태다. 폭염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첫째, 기온상승은 도시의 대기 환경을 더욱 악화시킨다. 기온이 올라가면 여름철 대기 중의 오존농도가 증가해 광화학스모그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광화학스모그는 식물을 말라 죽게 하고 사람에게는 두통, 호흡 곤란, 폐수종, 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유발하기도 한다.

둘째, 농촌보다는 도시의 피해가 더 클 수 있다. 도시 열섬효과는 세계 대다수 도시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도시의 빌딩 콘크리트와 도로 아스팔트 등이 열을 흡수해 도시 기온은 농촌지역보다 최대 5℃ 정도 높아질 수 있다.

셋째, 폭염 피해는 노약자나 사회경제적인 약자들에게서 더 클 수밖에 없다. 폭염은 노인이나 어린이, 폐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며,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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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5일 40℃에 가까운 폭염이 예상돼 이탈리아 로마에 폭염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한 남자가 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 © AP/Gregorio Borgia

온도에 민감한 생물들도 기온상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된다. 최근 우리나라 동해안에 난대성 맹독성 복어가 나타났다는 소식이나, 미국 콜롬비아 강의 연어들의 산란활동이 수온상승으로 저하되었다는 소식들은 기온상승이 광범위한 생태계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증거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