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에서 만든 '인공 고기'로 온실가스 줄인다

나라 바깥 소식 | 2011.07.12 13:38 | Posted by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대량 생산된 고기를 먹는 식습관이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환경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도 당장 육식을 버리고 채식주의자가 되라는 주문은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사람들을 돕기 위해 최근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든 육류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인공 육류(artificial meat)는 고기의 근육질을 실험실에서 자라게 한다는 점에서 콩 고기 등 '모방 육류(imitation meat)'와는 다르다.

 

사진: health.learninginfo.org

 

스탠포드 대학과 암스테르담 대학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육류를 생산하는 것은 가축을 사육해 도축하는 과정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훨씬 적다. 육류가 인공 육류로 대체될 경우, 육식에서 비롯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96%까지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1%의 땅과 4%의 물만을 소비한다는 점과 함께, 에너지 사용량 역시 고기 종류에 따라 7%에서 45%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인공 육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고기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예컨대 실험실에서 닭고기를 생산하는 것은 닭을 키우는 것보다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훨씬 더 적은 땅과 물을 필요로 한다는 이점도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운송과 냉동 보관이 미치는 영향은 고려하지 않았다. 인공 육류가 나노기술처럼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인공 육류에 주목하는 이유는 친환경적이라는 장점 때문만은 아니다. 인공 육류는 실제 육류보다 동물성 단백질을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어 기아 해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동물성 단백질은 중요한 영양소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인도와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고기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인공 육류는 새로운 방식의 식량 공급을 가능케 함으로써,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곡물가격 문제와 아마존 숲의 황폐화 등 많은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인공 육류는 동물복지 측면에서도 대안 가운데 하나다. 육식에 반대하는 단체인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기 위한 사람들(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은 이미 인공 육류 연구에 기금을 보태고 있다.

인공고기.jpg 연구자들은 인공 육류가 당장 대량 생산 육류를 대체할 수 있다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세계의 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인공 육류는 식량문제의 해결책이 면서 동시에 에너지와 물을 절약할 수 있어 기존 사육 방식보다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인공 육류는 훨씬 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식탁에 육류를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5년쯤 후에는 시장에서 실험실에서 만든 인공 육류를 살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다진 고기'가 출시될 예정이다. '스테이크' 생산에는 적어도 10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한다. 인공 육류 생산의 가장 큰 변수는 대량 생산에 필요한 비용과 사람들의 문화적인 거부감이다. 인공 육류를 대량 생산했을 때 초래될 수도 있는 부작용에 대한 연구도 더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인공 육류가 환영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량 사육과 도축방식에 비해 고기의 질은 비슷하면서도 생산 과정에서 많은 윤리적 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신한슬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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