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멕시코만의 이른바 딥워터 호라이즌 사건현장에서는 사고발생 두 달이 넘은 지금도 엄청난 양의 원유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원유누출을 막을 수 있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 비추어 보면 이 사건은 금세기 최고의 환경재앙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개월간 심해원유시추를 금지하는 내용의 긴급조치를 내린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로 평가된다. 하지만 지난 6월 22일 뉴올리언스 주의 법원은 대통령의 원유시추 금지조치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림으로서 시민들보다는 석유기업들의 손을 들어 주었다.
환경보다는 경제적 이득이 우선이라는 관점은 단지 뉴올리언스 주 판사들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린란드의 신임총리 역시 최근 북극해에서 심해 2,000 m의 원유시추를 허가했다. 이러한 원유시추는 사실상 2,000 m 이상의 깊이에서 매우 민감한 생태계를 훼손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는 허가결정에 있어서 충분하게 고려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향후 제 2 또는 제 3의 멕시코만 사태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재와 같은 정치 및 경제구조 속에서 원유유출로 인한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은 많지 않다. 석유문명에 중독된 생산구조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명으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것은 정녕 불가능한 일일까?(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은선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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