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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라이프스타일

커피 한 잔의 탄소발자국은?

커피는 난방이나 자동차 운행만큼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커피와 차를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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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홍자 네 잔을 물만 부어 마실 경우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산화탄소 환산량 30kg에 해당된다. 이는 자동차로 40마일을 운전하는 것과 같다. 하루 평균 라떼 세 잔을 마시는 사람은?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홍차에 물만 부어 마실 때보다 20배나 많다. 이는 비행기로 유럽을 절반가량 횡단하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렇듯 큰 차이의 비밀은 우유에 있다. 커피를 마실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총량의 3분의 2는 커피에 섞어 마시는 우유에서 발생한다. 우유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은 커피를 재배하고 가공해 물을 끓여 마실 때까지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왜 그런 것일까? 그 이유는 우유를 생산하는 소에 있다. 반추동물인 소는 먹이를 되새김질하고 트림과 방귀를 통해 메탄가스를 방출한다.

탄소발자국은 어떤 행위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킨 온실가스량 추정치를 말한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사는 캔음료의 탄소발자국은 음료가 생산되고 가공되는 과정부터 캔이 생산되어 음료가 담기고 편의점에 진열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계산한 것이다.

그렇다면 탄소발자국의 단위가 되는 탄소환산량(CO2e)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에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이산화질소(N2O) 등이 있다. 온실가스 총량 가운데 이산화탄소는 86%, 메탄은 7%, 이산화질소는 6%, 냉매가스는 1%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메탄과 이산화질소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각각 23배, 300배나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른 기후변화 영향을 한눈에 비교하기 위해서는 다른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탄소환산량(CO2e)을 적용해 탄소발자국을 계산하는 것이다.

차를 마실 때 생기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서는 물만 넣어 마시거나 우유를 적게 넣는 것이 좋다. 우유 거품이 들어간 라떼나 카푸치노는 물만 넣은 아메리카노보다 4~5배가량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우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끓인 물이다. 사람들은 필요한 양보다 많은 물을 끓이는 경우가 많다. 이 때 낭비되는 것은 시간, 돈, 이산화탄소이다.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싶다면, 머그잔에 물을 부어 끓일 물의 양을 미리 조절하는 것이 좋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윤주 연구원).

*차와 커피 한 잔의 탄소발자국

물만 넣은 홍차 또는 커피(필요한 양만큼만 물을 끓일 경우): 21g CO2e
물만 넣은 백차(白茶) 또는 커피(필요한 양만큼만 물을 끓일 경우): 53g CO2e물을 두 배로 넣은 화이트티와 커피(필요한 양의 두 배에 해당하는 물을 끓일 경우): 71g CO2e카푸치노 큰 컵: 235g CO2e카페라떼 큰 컵: 340g CO2e

※ 자료:
http://www.guardian.co.uk/environment/green-living-blog/2010/jun/17/carbon-footprint-of-tea-coff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