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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 소식

멸종위기 산양, 이상기후로 떼죽음

경북 울진 일대서 19마리 동사 … 폭설·이상저온에 영양결핍 겹쳐

‘1급 멸종위기 동물’인 산양에 대한 동절기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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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났다. 지난 겨울이후 잦은 폭설과 이상저온이 장기간 계속되면서 산양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26일 대구지방환경청과 경북도 울진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22일 울진군 북면 일대 계곡과 등산로 등에서 산양 19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이들 산양은 울진군과 삼척시 일대 산악지대에 서식하는 100여 마리 가운데 일부.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해 겨울과 올해 봄까지 이어진 폭설과 이상저온 등에 따라 먹이를 구할 수 없어 장기간 영양결핍에 시달리다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양 떼죽음은 지난 1964년과 1965년 경북지역에서 1000여 마리, 속초시 설악산일대에서 3000여 마리가 폐사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죽은 채 발견된 산양들은 북면 일대 직경 8km 이내 3곳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폐사상태로 발견된 19마리는 새끼를 밴 4마리를 포함해 주로 어린 산양들이었다.

또 이미 부패하거나 동사한 산양 외에는 아사직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탈진상태로 발견된 10년생 산양은 수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영양제 주사 등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살아나지 못했다.

이치우 대구환경청 자연환경팀장은 “지난 겨울과 올 봄까지 울진 지역을 비롯한 영동지역에 엄청난 폭설이 내려 산양이 먹이를 구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양은 1년생 새싹을 주로 먹는데 새싹이 돋는 3·4월까지 눈이 내렸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산양은 발굽이 갈라져 있고 다리가 짧아 눈이 많이 내리면 바위지역에서 이동을 할 수 없어 피해가 더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구지방환경청에서 부검 의뢰를 받은 김영준 서울대 수의대 박사는 9마리를 부검한 결과 장기 영양결핍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했다. 김 박사는 “올무나 엽구 질병감염 등 흔적은 찾을 수 없었고 대부분 위가 비어 있었으며 배가 차 있는 산양도 솔잎이나 나무껍질로 가득했다”고 밝혔다....더보기 (2010.04.27, 내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