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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 소식

기후 변화에 따른 농업위기, 두고만 볼 것인가

서울 낮 최고기온 29.8℃, 충주 33.5℃, 영덕 34℃

한 여름날 기온이 아니다. 5년 전, 4월30일 봄날의 기온이다. 이날 전국 22곳에서 역대 최고로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반대로 올 봄에는 이상하리 만큼 저온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제대로 된 햇빛을 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해봐야 할 만큼 일조량이 10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기온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 28일엔 58년만에 서울 낮 최고기온이 7.8℃, 대전 6.7℃, 대구 8.6℃, 광주 9.8℃를 기록한 것도 모자라 강풍까지 불었다. 일부 산간지역에는 눈까지 내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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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부터 이상기온으로 인해 농작물의 작황이 좋지 않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고, 이는 농산물값 폭등으로 이어졌다. 평균 2~3배 오른 농산물 가격표를 보고 있노라면 한숨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한번으로 끝나는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도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더구나 한국은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의 피해가 큰 지역으로 분류 되고 있다.

이런 기후변화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고된 화석연료에 의한 지구온난화에 따른 영향이라는 데에 이의를 둘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작년 12월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에서도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온실가스 감축안을 가지고 각국은 갑론을박을 벌였지만 뚜렷한 성과없이 끝나고 말았다.

석유에 의존한 화학, 기계화 농법으로 대표되는 관행농업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에 뿌리내린지 50여년 만에 위기를 맞게 되었다. 불과 50여년만에 석유에 의존한 농업은 지구의 환경파괴로 이어져 식량위기에 따른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막다른 길목까지 도달했다. 온실가스의 주범인 화석연료의 고갈시점(peak oil)은 앞으로 20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더 늦기전에 해법을 찾아나서야 한다.

식량 생산력의 놀랄 만한 증대를 가져온 녹색혁명(green revolution)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무차별적으로 투여하면서 환경을 파괴해야만 가능했던 농법이기에, 여기에 녹색이란 말을 붙이는 것은 맞지 않다. 진정한 녹색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는 유기농법에나 어울리는 표현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닥칠 식량위기의 대처하는 방법은 수천년(혹은 수만년)간 지속되었던 전통적인 농업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석유와 자본에 예속된 큰 규모의 기업형 농업이 아닌 소농(小農)위주의 지역농업을 되살리는 친환경적인 유기농업이 그것이다.

또한, 농지가 없는 도시민들이 자신의 먹을거리를 위한 자급자족 형태로 주거지역의 자투리 땅과 빌딩(아파트),주택의 옥상 등을 이용한 도시농업도 정책적으로 활성화 시켜야 한다. 서울만 보더라도 도시농업의 잠재력은 높다. 서울시의 옥상면적은 전체 면적대비 21.6%로 이중에서 40%가 활용가능한 면적이라고 한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화려함을 보여주는 녹화사업이 아니라 실제로 국민생활에 기여할수 있는 농업이 들어가야만 그 가치가 더 빛날 것이다.

농업은 실제로 식량생산뿐 아니라 대기정화, 홍수조절, 유해물질 분해 등의 환경보전기능과 농촌경관 및 지역공동체 및 전통문화 유지와 식량주권 확보 등의 외부경제효과를 가져오는 다원적기능을.... 더보기 (2010.04.29,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