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특수위성 "ICESat“가 관측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북극의 얼음층 두께가 빠른 속도로 얇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북극해 얼음층의 두께와 부피를 측정하는 NASA 특수위성 <ICESat(Ice, Cloud and land Elevation Satellite)>의 새로운 관측결과는, 지난 7월 7일 학술지 <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Oceans>에 게재되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북극의 얼음층 두께는 지난 4년간 총 67cm(42%)가 얇아졌다. 북극의 얼음층이 사라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얼음층도 두께가 급속하게 얇아지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북극 얼음층의 표면이 아닌 두께를 측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ICESat가 측정한 북극해 겨울 얼음층의 두께 비교 (ⓒ Ron Kwok/NASA/JPL)
북극 얼음의 표면적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오랫동안 잘 알려진 사실에 속한다. 하지만 얼음층의 두께와 부피 역시 줄어든다는 사실은 ICESat의 관측자료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북극의 얼음층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17.78cm 얇아졌는데 이는 150만km2에 해당하는 크기로 대략 알래스카의 크기와 맞먹는다.
얼음층의 두께가 얇아진다는 것은 얼음이 여름에 보다 빨리 녹게 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북극에서 겨울에 생성되는 얼음의 양은 여름에 사라지는 얼음의 양에 비해 훨씬 적은 상태다. 이에 따라 여름에는 얼음에 덮이지 않은 면적이 더욱 증가하게 되는데, 이 때 태양빛은 밝은 얼음층에 의해 반사되지 못하고 어두운 얼음바다로 흡수되게 된다. 바다가 이전 보다 훨씬 많은 열을 흡수하게 되는 것이다. 바다의 온도 상승이 해빙을 가속화시키고 얼음층이 녹으면서 다시 수온이 올라가는 악순환에 놓여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다년생 얼음과 일년생 얼음의 비율도 역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에는 북극 얼음의 62%가 오래된 다년생, 38%가 일년생 얼음이었으나, 2008년에는 일년생 얼음이 68%를 차지하고 다년생 얼음은 32%에 불과한 것으로 관찰되었기 때문이다.
북극 얼음, 세계 기후에 미치는 영향 커
북극의 얼음은 지구의 기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극지방의 찬 공기와 적도의 더운 공기가 기류와 해류는 물론 날씨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지구온난화로 유발된 북극의 이상기후 현상이 북극바다의 온난화와 얼음의 해빙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을 감안한다면, 향후 북극의 얼음은 세계 기후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1968년 아폴로 8호가 보내왔던 사진에 담긴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 그 푸른 지구는 세계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환경운동의 아이콘이 된지 오래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우주에서 전송된 새로운 사진을 통해 기후변화가 더욱 냉정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보게 된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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