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과 알리안츠(Allianz)가 재차 기후변화 피해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들이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현재 상태로 진행된다면 2050년 이전에 사회경제구조의 붕괴와 함께 세계적으로 수십조 달러에 이르는 피해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진행이 완만하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갑작스럽게 진행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기후변화 진행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2050년 이전에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12 군데의 기후변화 핵심위험지역(tipping points)을 소개하고 있다. 이 지역들은 급격한 기후변화를 겪을 경우 지구 기후시스템 전체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중요한 지역들이다. 주요 핵심위험지역과 기후변화의 영향 예측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극지방 빙하 용융에 의한 해수면 상승
극지방의 빙하가 녹게 되어 해수면이 2050년까지 0.5m가량의 상승하면 136개에 이르는 세계의 연안도시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전망이다. 총 피해액은 25조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동북부 뉴욕지역의 경우 허리케인에 의한 예상피해액은 현재 약 1조 달러로 예상되고 있지만, 2050년까지 해수면 상승을 함께 고려하면 피해액은 5조 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다.
아마존에서의 가뭄과 마름병(dieback)에 의한 산림고사
지구온난화에 따른 빈번한 가뭄과 고온 그리고 이와 연관된 산림고사로 21세기 말까지 최대 70%의 아마존 숲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아마존 숲이 파괴되면서 이산화탄소가 다량 배출됨에 따라 지구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악순환을 빚을 것으로 예측된다.
인도 몬순의 변화와 히말라야 빙하의 소멸
지구온난화는 인도지역에서 몬순에 영향을 미치고 인근 히말라야의 빙하를 녹게 만들어 빈번한 가뭄을 유발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인도 노동인구의 70%가량은 농업에 의존하고 있는데, 몬순의 변화는 이들의 생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북아메리카 남서부의 건조화
북아메리카 남서부는 극단적인 건조기후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서는 가뭄이 길어지고 산불이 자주 발생하며, 물 부족과 농산물 수확량 감소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 산불 피해는 2050년경 현재 추정치의 10배에 이르는 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는 기후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고 급격하게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코펜하겐에서 매우 강력한 수준의 협정체결을 통한 대책 마련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은선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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