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정책연구소(IFPRI)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가 향후 수십 년 간 심각한 식량부족과 유례없는 농산물 가격폭등을 불러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담긴 2050년까지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비록 일부 지역에서 몇 종류의 농산물은 수확량이 증가할 수도 있지만 강우패턴의 변화 및 기온상승 등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은 전체적으로 농업에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은 2050년 9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증가와 맞물려 세계 식량공급의 안정성을 크게 위협하게 될 것이다.
개발도상국들의 경제활동인구 중 절반에 가까운 25억의 인구가 농업에 의지하고 있으며 세계 빈곤인구의 75%가 농촌지역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피해의 파급효과는 더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지역적으로는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아프가니스탄 등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가장 극심한 식량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2050년경 예상되는 농업수확량에서 드러난다. 개발도상국에서 밀과 쌀 수확량이 각각 30%와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남아시아의 경우 쌀 수확량은 17%, 밀 수확량은49%, 옥수수 수확량은 약 6%가량 감소할 것이다.
세계적인 농업수확량의 감소는 필연적으로 곡물가격의 상승을 가져올 것이다. 물론 기후변화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곡물가격은 늘어나는 세계인구로 상승할 것임이 분명하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곡물가격 상승속도가 빨라져 폭등에 가까운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는 점이다. 보고서는 밀 가격은 최소 170%에서 최대 194%, 쌀 가격은 최소 113%에서 121%, 옥수수 가격은 최소 148%에서 최대 153%의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의한 농업생산력 감소와 가격폭등은 곧바로 건강위기로 직결될 것이다. 2050년 개발도상국의 주민들은 하루 칼로리 소비량이 2000년에 비해 평균 7% 줄어들어 특히 어린이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2050년경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5세 이하 어린이의 수가 기후변화로 2500만 명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중 40%는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이다.
IFPRI는 기후변화의 영향에 따른 식량위기와 그에 따른 칼로리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업기술의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 소작농들에 대한 지원, 관개시설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농업분야에 매년 7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며, 특히 식량위기의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남아시아의 경우 매년 15억 달러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객원연구원 이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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