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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 소식

동해 기후변화 ‘4000만년 타임캡슐’ 캔다

“한반도 동해에서 남중국해까지 해저 밑바닥에 깊은 구멍을 뚫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과거의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거죠. 특히 아시아 계절풍(몬순)이 관심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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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독일 브레멘에서 열린 ‘국제해양시추사업(IODP) 인베스트 회의’에서 만난 장세원 한국 책임자(한국지질자원연구원)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몬순 프로젝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IODP는 바다 곳곳에 구멍을 뚫어 시료를 채취한 뒤 지구의 움직임이나 기후변화 등을 연구하는 것으로 이번 행사에는 세계 해양지질학자 600여 명이 참가했다.


아시아 몬순 프로젝트는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일본의 북서쪽 바다부터 한국의 동해를 거쳐 남중국해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해저 구멍 7∼10개를 뚫는 것이다. 현재 계획으로는 일본 북서쪽에 4∼5개, 동해에 1개, 남중국해에 1∼2개를 뚫을 예정이다. 해저 시추공의 최대 깊이는 약 400m. 퇴적물이 1cm 쌓이는 데 대략 1000년이 걸리기 때문에 시추공에서 얻은 원기둥 모양의 시료를 분석하면 최대 4000만 년 전까지의 기후를 알 수 있다.

해저 지각에서 얻은 시료는 시추선의 실험실에서 즉시 분석한다. 바다 온도에 따라 당시 살았던 해양 생물의 조성이나 바닷물에 녹아 있는 석회질 물질의 양이 다르다. 이 정보는 해저에 쌓인 퇴적물에 그대로 기록된다. 퇴적물의 성분을 알면 당시 바다 온도를 유추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의 온도변화와 연대를 측정하면 아시아 지역이 언제 몬순기후로 바뀌었는지 알 수 있다....(more 동아 2009.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