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인터넷 신문 <Swissinfo>는 학술지 <Nature Geoscience>에 발표된 논문을 인용해 태평양 적도 근처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구름대가 지난 300년에 걸쳐 천천히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애틀 워싱턴대와 스위스 연방기술연구소의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강우대로 묘사되는 적도 열대수렴대(Intertropical Convergence Zone)는 1400-1850년경 유럽의 소빙하기시대에는 지금보다 훨씬 남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금은 이 비구름대가 소빙하기 때보다 약 500km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연평균 1.4km씩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적도 비구름대 북상으로 건조화되는 갈라파고스 섬 © Dolores Ochoa/AP
열대수렴대의 이동의 증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갈라파고스 섬이다. 이 섬은 지금 건조한 기후로 말라가고 있지만, 과거 소빙하기에는 오늘날보다 훨씬 더 다습한 기후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거꾸로 갈라파고스 섬보다 높은 위도에 위치한 하와이 남쪽 워싱턴 섬의 경우에는 이와 반대되는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강우량이 지속적으로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열대강우대의 이동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태양복사열의 강도와 지구가 흡수하는 열의 양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열대수렴대는 21세기 말 126km 더 북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태평양의 강우대와 연중 총 강우량(mm) © Federal Institute of Technology in Zürich
세계에서 가장 큰 비구름대가 북상하게 되면 태평양 적도 부근의 다습한 지역들은 건조지대로 변하게 될 전망이다. 문제는 강우대에서 내린 비 덕분에 지하수를 얻는데 문제가 없었던 주민들이다. 약 1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이들은 식수와 농업용수를 얻기 어려워 고통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이러한 비구름대 북상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온실가스가 열대 강우대의 이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열대강우대에 크게 의존하며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에 결정적인 위협요인이라는 것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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