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협약 제10차 당사국 총회(COP10)가 오는 10월 18일부터 29일 까지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된다. 190여 개국 8천여 명이 참가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당사국들이 생물다양성 손실을 막기 위해 설정한 목표를 제대로 달성했는지를 검토하고 향후 10년간의 새로운 목표를 정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생물종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동식물들의 멸종속도가 기후변화를 포함한 인간의 활동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보다 1000배 까지 빨라질 수 있다고 추산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생물다양성의 손실을 경제적인 가치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유엔환경계획(UNEP)이 후원하는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경제학(TEEB)’ 연구에 따르면, 산림전용에 의한 생물다양성 손실의 비용은 약 4.5조 달러(약 5,200조 원)에 이른다. 이는 세계 인구 1인당 650 달러(약 75만원)에 해당하는 비용이다. 물론 이 비용은 과잉 개발, 집약식 농업의 확장, 기후변화의 영향에 따른 총 손실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이다.
6,300만 헥타르에 달하는 세계 습지가 매년 제공하고 있는 경제적 가치는 34억 달러(약 4조원)로 추산된다. 의약품 거래시장 규모 6,400억 달러(약 760조 원)의 절반은 생물유전자원이 제공하고 있다. 해양생물에서 얻는 항암제만도 매년 10억 달러(1조 2,000억 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생물다양성의 상실은 연관 산업뿐만 아니라 생물종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산림만 하더라도 12억 명에 달하는 세계 빈곤층의 90%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생계에 기여하고 있다.
TEEB의 목적은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금전적으로만 평가하자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물다양성 손실의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 경종을 울리려는 것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은선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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