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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바깥 소식

푸틴 총리의 기후회의론, 독일 여성과학자에게 논박당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한 관측소를 방문해 기후변화에 대한 인간 책임론에 의문을 던졌지만, 그 자리에 있던 한 독일 여성과학자의 논박을 들어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 러시아 극동 북극해지역 레나강 유역에 위치한 사모일로브스키 섬의 독일-러시아 공동관측소를 방문한 푸틴은, 1만 년 전맘모스 멸종의 원인은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초지의 감소였다며 ‘이것은 인간의 영향 없이 일어난 것’이라고 언급해 기후변화에 대한 인간 책임론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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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lickr/maiak.info


하지만 이 같은 푸틴 총리의 발언은 현장에 있던 한 독일 여성과학자에 의해 곧바로 반박되었다. 이 학자는 역사상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이러한 변화에는 화석연료 사용 등 인간의 책임이 크다는 요지의 주장을 폈다. 예기치 못했던 반박에 대해 푸틴 총리는 올해 최악의 산불로 수십만 헥타르의 산림이 타버린 후 기후변화의 영향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기후변화에 대한 푸틴 총리의 회의적인 시각이 표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03년 푸틴총리는 ‘2~3℃의 지구온난화는 러시아에 좋은 일이며, 러시아 사람들은 더 이상 코트가 필요하지 않고 농업생산량은 증가할 것‘이라는 요지의 언급을 해 과학자들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러시아는 환경운동가들로부터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러시아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경제를 희생시킬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 러시아는 최악의 산불과 유례없는 폭염으로 엄청난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은선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