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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눈에 비친 연구소

"기후변화재해 전남.강원 가장 취약"

기상재해 피해.전염병 환자 늘어나..광역시는 상대적 안전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해에 전남, 강원, 경남 지역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광주, 대구, 부산 등 광역시는 피해가 적었다.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장재연 교수는 국내의 홍수, 태풍, 폭풍으로 인한 연평균 사망자 비율과 기후변화 관련 전염병 환자 연평균 발생률, 1994년 7∼8월 폭염 발생 당시 사망자 증가율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우선 전남 지역은 폭풍으로 인한 연평균 사망자 비율(인구 100만명당 4.09명)이나 폭염발생 사망률(108명), 설치류 매개 전염병 발생률(31.57명), 비브리오패혈증 발생률(0.84명) 등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취약성이 최상위권으로 조사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로 쥐가 늘어나면 쓰쓰가무시, 한타바이러스 등 전염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기후변화로 해수온도가 높아지면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강원 지역은 홍수(4.79명), 태풍(5.97명)에 의한 사망률이 전국 최고였고 말라리아 환자 발생률(6.03명)도 전국 최고인 인천시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지역은 폭염 사망률과 각종 기상재해 사망률이 높은 수준이었고 경북 역시 다양한 건강영향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많이 발생한 곳이었다.

인천은 폭염 사망률과 말라리아 환자 발생률이 인구 100만명당 각각 151명, 12.0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광역시중 가장 취약한 도시로 나타났다.

서울은 피해발생률은 높지 않지만 절대 인구가 많아 피해자가 많은 경향을 보였고 경기도는 발생률은 다소 낮았지만 인구가 많아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이 높았다.

장 교수는 기후변화 건강적응 정책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마련돼야 하기 때문에 정부 기관에 기후변화를 담당하는 전담 부서 설치 등 인력과 조직, 예산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안병옥 소장은 이에 대해 향후 보건과 비보건분야의 연계성과 상호영향을 규명할 수 있는 시범지역을 설정하고 지역주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행동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질병관리본부와 기후변화건강포럼은 13일 연세대 상남경영관에서 `지방자치단체의 기후변화 건강적응정책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주제의 월례포럼에서 장 교수의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지자체의 기후변화 건강적응 정책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2010.4.12,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