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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눈에 비친 연구소

"건물에너지 절약, 지금도 늦지 않아"

설계·시공·사용자 인식 전환 및 정부 제도 개선 필요


[이투뉴스] "건물에너지절약,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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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호 삼성물산 친환경에너지연구소 에너지효율파트장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에서 열린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월례포럼에서 '친환경·에너지효율화를 위한 그린홈·그린빌딩을 추진전략'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신 파트장에 따르면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은 건물에너지절약 기술이 우리나라에 비해 30년 이상 앞서 있다. 그린홈·그린빌딩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해 온 것이다. 이에 따라 늦게 시작한 우리나라는 기술·장비·자재·기준·법 등을 모두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술에 대한 습득력이 빠른 유능한 인적자원이 국내에 많기 때문에 걱정할 것이 없다는 것이 신 파트장의 설명.

우리나라는 CO₂배출량으로 세계 9위, 에너지소비량은 세계 11위다. 또 CO₂상승률은 세계 1위 수준이다. CO₂배출 감축이 절실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산업분야가 에너지소비의 55%를, 건물분야가 23%를 차지한다. 특히 국내 에너지소비량의 23%를 건물부문이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건물부문의 에너지소비량이 최대 40%까지, 서울에서는 60%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신 파트장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110층의 초고층 빌딩인 윌리스 타워는 3억5000만달러를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해 전력소비를 기준으로 80%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며 "투자원금 회수까지 약 26년이 소요될 것으로 산정됨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단행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반면 우리나라는 투자비 회수기간이 5년만 넘어도 하지 않겠다고 한다. 미국은 건물에 대한 기술적 노하우와 함께 관련 기업을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친환경 에너지 건물의 보급 확대를 위해 시공자뿐 아니라 설계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인식의 전환과 함께 지속적 혜택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각 부처별 유사한 제도를 통·폐합해 다수 제도의 인증 준비로 노력과 비용이 이중 발생되지 않도록 정부측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2010.5.13, 이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