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더워지면서 2200년까지 전 세계 영구동토층(permafrost)의 60%가 녹아 엄청난 양의 탄소를 내뿜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콜로라도의 국립빙설정보센터(National Snow and Ice Data Center; NSIDC)는 IPCC의 기후변화 예측 시나리오를 적용해 이와 같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온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면 수천만 년 동안 얼어붙은 동토층에 갇혀 있던 유기물이 썩으면서 대량의 탄소가 배출될 수밖에 없다. NSIDC는 2200년까지 190기가 톤(1,900억 톤)이라는 천문학적인 양의 탄소가 방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양은 인류가 산업혁명 이래 대기 속으로 뿜어낸 누적 탄소량의 절반에 해당하며, 지금부터 2200년까지 해마다 10억 톤의 탄소를 배출되는 것과 맞먹는다.
녹아내리는 영구동토층: 시베리아 야말(Yamal) ⓒ Greenpeace
이러한 연구 결과가 사실이라면 인류는 온실가스 감축목표치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물론 낙관론을 펼치는 과학자들도 있다. 따뜻해진 지구에서는 식물들이 왕성하게 자라나 광합성을 통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구동토층에서 배출될 어마어마한 양의 탄소를 식물의 광합성만으로 모두 흡수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NSIDC의 연구결과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늦게 행동하면 할수록 그 대가는 혹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는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 → <기온 상승> → <영구동토층의 감소> →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 배출>이라는 악순환의 고리 속에 영원히 갇히게 될지도 모른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미형 객원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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