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혹한과 같은 극단적인 기후변화로 심장질환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영국에서 기온이 1℃ 떨어지면 심장발작환자는 매일 200명 정도 증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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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도 심장질환 사망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2003년 여름 프랑스에서는 기온이 40℃를 웃돌아 무려 11,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시 영국에서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수는 2,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2080년 무렵이 되면 이와 유사한 사태가 매년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사람들은 런던 위생 열대 의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 Tropical Medicine)의 연구원들이다. 이들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심장 발작으로 입원했던 환자 84,000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했으며, 이를 영국와 웨일즈의 일일 평균기온과 비교했다. 그 결과 기온이 평균 1℃ 정도 감소하면 28일 동안 심장이 발작을 일으킬 가능성이 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름에 폭염이 발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피해자는 대부분 70~80대 고령자들이었다. 연구진은 추위가 혈액을 응고시켜 심장 마비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장기간 아스피린을 복용해 온 사람들은 동일한 상황에서 심장발작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피린이 혈액순환을 도와 보호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전 지구적인 기온 상승으로 겨울철 추위로 인한 사망자들은 줄어들 수도 있다. 하지만 여름 폭염으로 인한 건강 위험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폭염과 혹한에 노출되면 보통 노출시기로부터 2주 정도가 가장 위험하다. 특히 고령자나 이미 심장 질환을 앓고 있던 취약계층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승민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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