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쌀농사가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 최근 쌀 연구소(International Rice Research Institute, IRRI)등 다양한 연구기관의 과학자들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25년 동안 쌀 수확량은 아시아의 많은 지역에서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10~20% 정도 적게 수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그 원인으로 야간 기온 상승을 꼽았다.
이는 태국, 베트남, 인도, 중국 등 6개 나라 227개의 관개농업 쌀 재배지에서 6년이 넘게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하루 최저기온이 점차 증가하는 현상, 다시 말해서 밤이 점점 더워지는 현상이 어떻게 쌀 수확량 감소를 초래하는지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벼가 더운 밤 동안 더 많은 호흡을 해야만 하기 때문인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광합성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낮 기온이 증가하면 벼의 생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지만, 밤 기온의 가파른 증가는 이러한 장점이 상쇄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수확량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낮 기온의 상승 또한 벼 생장에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낮 기온이 계속 오르면 결국 임계점을 지나게 돼 결국 쌀 수확량의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4년 전 또 다른 연구자들은 필리핀에서 야간 기온이 1℃씩 오를 때 마다 쌀 수확량이 10%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또한 2007년 IPCC 4차보고서는 적당한 기온상승은 일부 지역에서 곡물 수확량의 증가를 가져오겠지만, 3℃ 이상의 기온상승은 모든 지역의 농업에 부담을 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은선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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