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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정동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창립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고철환 교수와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가 잇따라 연단에 섰다. 창립 세미나 주제는 ‘생태적 현대화와 지속가능발전, 그 성취 가능성에 대한 소고’와 ‘통섭의 눈으로 본 기후변화 연구’. 학자로서 환경운동에 꾸준히 관여해 온 고 교수와 학문 간 통섭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중적인 글쓰기로 주목받아 온 최 교수. 연구소 고문으로 참여한 두 교수는 기후변화행동연구소가 나아갈 바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생존 문제이자 엄청난 변화” “기후변화는 당장 생존의 문제이자 우리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문제다.” 그래서 연구소 창립을 주도한 안병옥(46·사진) 소장은 연구만큼 행동에 비중을 두겠다고 했다. 아니, 행동을 위한 연구소가 되겠다고 했다. 세상은 떠들지만 아직 시민에겐 낯선 게 기후변화 문제여서다. 행동과 연구가 결합된 이유다. 그는 “적확한 비유는 아니지만 환경문제를 다루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되고 싶다”고 했다. 뛰어난 정보력을 토대로 사회적 위상을 갖추고 대중적 소통까지 아우를 수 있고자 함이다. 다만 특정 계층이나 단체가 아닌 시민의 입장을 견지하고자 한다. 상근 연구원을 최대 5명 정도로 줄이되 다양한 전문가와의 네트워크형 연구 방식을 도입해 시민참여의 기회를 넓힌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두 달에 한 번 정도 발행할 이슈리포트 역시 깊이는 있되 중학생 수준이면 이해할 정도로 맛있게 요리해 선보일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탄소배출권거래세 도입, 생태적 조세개혁 방향 등 선도적인 입장에서 연구해야할 사안도 놓치지 않겠다”는 게 안 소장의 생각이다. ◆“사실과 연구로 대안 제시” 아시아 최대의 환경운동단체인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까지 역임한 안 소장이 환경문제 중에서도 특히 기후변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후변화를 들여다보면 모든 환경문제를 다룰 수 있어서”다.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 문제이자 모든 환경문제가 기후변화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결국 기후변화 문제는 시민은 물론 정부, 기업 모두가 이해 당사자인 셈이다. 그래서 연구소는 기존 환경운동단체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다른 방식을 추구한다. 안 소장은 “선험적인 생각을 배제하고 사실과 연구로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합리적인 근거와 설득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에서만큼은 시민·정부·기업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12일 발표된 창립취지문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시민들이야말로 기후변화의 피해자이자 해결자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미래 세대와 자연생태계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자 합니다. 이제는 말뿐만이 아니라 실천,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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