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공학, 기후변화의 대안인가 거대한 망상인가?

쟁점과 이슈 | 2011.07.12 13:22 | Posted by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최근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인위적인 기후시스템 조절 및 통제를 목적으로 하는 지구공학(geoengineering)이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지구공학을 기술적인 대안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지금까지 제안된 지구공학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 해양 비옥화: 바다에 인공적으로 철분과 영양물질을 뿌려 플랑크톤의 증식을 활성화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게 하자는 방안
● 인공 구름: 바닷물을 대기 중으로 살포해 구름의 반사도와 응축도를 증가시켜 태양에너지를 우주공간으로 되돌려 보내자는 방안
● 우주 거울: 우주공간에 거대한 태양열 반사장치를 설치해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를 줄이자는 방안
● 인공화산 효과: 이산화황을 성층권에 대량으로 뿌려 마치 화산폭발로 분출된 이산화황과 화산재가 햇빛을 가려 지구냉각효과를 가져온 것처럼 대기에 막을 형성시켜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광선을 반사시키자는 방안
● 인공 나무: 화학반응을 통해 공기 속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인공 나무를 설치하자는 방안
● 탄소포집 및 저장(CCS): 발전소, 정유공장, 천연가스 포집정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붙잡아 지하 깊숙한 곳에 저장하는 방안

 

 

출처:  etcgroup.org

 

하지만 지구공학에 대해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독일환경연방청(UBA)은 정부 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지구공학이 제안하는 기술들을 분석한 후 ‘지구공학, 효과적인 기후보호인가 거대한 망상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론은? 이 거대기술들에 대해 ’모라토리엄(moratorium)'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론은 최근 지구공학을 검토하는 전문가그룹회의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IPCC의 행보와는 온도차가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구공학을 적극 옹호하는 측에서는 이러한 기술적인 해결책이 지진 장점으로 첫째, 사람들의 행동방식은 쉽게 변화하지 않으며 변화한다 하더라도 지구온난화를 멈추게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과 둘째, 지구공학의 해결방식은 기후변화협상처럼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기후변화의 긴급성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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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독일환경연방청의 보고서는 이러한 이유들이 단지 그럴듯하게만 보이는 장점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지구공학은 기후변화의 근본적인 원인 제거와 무관하며, 대부분 실험실이나 작은 스케일의 공간에서만 시험되었기 때문에 과학적인 검증이 결여된 기술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구공학 기술들은 대부분 위험하고 많은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에 안전성과 효과가 충분히 검토되어야 한다. 해양 비옥화가 어떤 부작용을 가져올 것인지, 에어로졸을 성층권의 오존층에 유입시키면 환경에 어떤 변화가 올 지에 대해서는 아직 누구도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예상되는 부작용이나 위험이 초래하는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성질의 것일 수도 있다는 점도 문제다. 보고서의 결론은 간명하다. 지구공학의 연구의 실현가능성, 효과, 환경영향 등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며, 충분하지 않은 지식에 기반을 둔 시도는 오히려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 진정으로 기후변화를 막고자 한다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부터 기울여야할 일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은선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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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공학은 인류를 구원할 것인가?

나라 바깥 소식 | 2010.10.26 21:49 | Posted by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인공화산, 인공구름과 같은 지구공학적인 접근방식이 자연과 인류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중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UN회의에서 제기되었다. NGO 기관인 그린그룹은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고 있는 UN생물다양성협약회의에서 기후조작은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광범위할 뿐 아니라 그 결과또한 불확실하기 때문에 위해성이 매우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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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atter Network


  나고야에 모인 190여개 나라 대표들은 인류의 삶과 경제에 가장 중요한 자원과 서비스의 원천인 숲, 강, 산호초의 파괴를 막아야 한다는 데에 근본적으로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지금은 자연계의 급속한 파괴를 막기 지구온난화를 막고 가뭄, 홍수, 해수면상승에 대처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구공학적인 접근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부 국가와 기업들은 태양복사열을 조절하거나 대기 중에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등 기후변화를 인위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구공학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많은 전문가들은 지구공학적인 접근방법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회피하려는 일부 선진국들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며, 그로 인한 피해는 개발도상국들이 입게 될 것이라는 점을 들어 강력한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구공학적인 기후변화 조절방안

● 바다에 인공적으로 철분과 영양물질을 살포해 플랑크톤의 증식을 활성화시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게 하는 방법: 조류증식과 어류 및 그외 해양생물의 폐사 원인이 될 수 있다.
● 바닷물을 대기 중으로 살포해 구름의 반사도와 응축도를 증가시켜 태양에너지를 우주공간으로 되돌려 보내자는 방안
● 우주공간에 태양열 반사장치를 다량 설치해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를 줄이자는 방안
● 인공화산 효과: 이산화황을 성층권에 대량으로 뿌려 마치 화산폭발로 분출된 이산화황과 화산재가 햇빛을 가려 지구냉각효과를 가져온 것처럼 대기에 막을 형성시켜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광선을 반사시키자는 방안
● 탄소포집 및 저장(CCS): 발전소, 정유공장, 천연가스 포집정에서 배출되는 CO2를 포집하여 지하 깊숙한 곳에 저장하는 방식으로서 이미 일부 선진국들은 기술개발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CCS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해 UN생물다양성 협약은 공상과학과 같은 지구공학적인 접근방법의 중단에 사실상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미국기상학회, 미국지구물리학회, 영국학술원 등 주요 과학기관들은 지구공학적인 기후 조절방법이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발표했다. 캐나다는 지구공학적인 접근방법의 불확실성과 생물다양성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관해 깊은 우려를 표했으며,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자연환경보호그룹은 지구공학의 위해성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UN은 2013년 지구공학적인 기후 조절방안에 관한 평가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또한 미 하원 과학기술위원회 등도 자신들의 연구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정책결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자연을 보호하려는 것이 자연 자체의 본질적인 변화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우리에게는 보다 손쉬운 많은 대안들이 있다. 그것은 자연을 이용과 조작의 대상으로만 생각해 왔던 과거의 오류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다. 우리들의 가치관과 사회시스템을 바꾸지 않는 한, 기술이 인류를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은 망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미형 객원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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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부부젤라, 공통점은?

나라 바깥 소식 | 2010.08.23 14:08 | Posted by 기후변화행동연구소

1998년에 처음 출간되어 올해 세 번째 판이 발행된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기후변화와 관련된 두 개의 단어가 추가되었다. 두 단어는 ‘탄소포집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과 ‘지구공학(geo-engineering)’으로 모두 지구온난화 대응기술과 관련이 있는 용어이다. 이 단어들의 등재는 기후변화의 사회적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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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등재된 두 단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 탄소포집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화석연료의 연소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과정

● 지구공학(geo-engineering): 지구온난화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시도되는 환경 프로세스의 조작

옥스퍼드 사전에 환경 관련 최신용어들이 등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재배한 제철음식(local food) 소비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로커보어(locavore)’나 ’생태정치학(ecopolitics)'과 같은 신종 학문도 등재된 지 오래되었다.

한편 이번에 새롭게 등재된 용어 가운데 눈에 띄는 단어들은 올해 월드컵에서 화제를 모았던 부부젤라(vuvuzela), 페이스북(facebook)과 같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 경험, 관점 등을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방화된 온라인 툴과 미디어 플랫폼을 의미하는 ‘소셜 미디어 (social media)’등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은선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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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협상이 성공하기 위한 7가지 조건

쟁점과 이슈 | 2009.11.17 03:12 | Posted by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다음 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15)는, 인류가 기후변화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다루는 시험대이다. 하지만 코펜하겐에서 교토의정서를 대신할 새로운 협약 체결은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파국을 피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합의를 반드시 이끌어내야 한다.

기후변화협상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가장 핵심적인 7가지를 선정해 소개한다.


1. 선진국의 역사적 책임에 상응하는 과감한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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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는 기후변화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닫지 않기 위해서는 지구온도가 2℃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임계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 임계점을 넘지 않기 위해서는 전 지구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5년을 정점으로 줄어들어야 하며, 2050년에는 2000년 수준의 50-85%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해야만 한다.

온실가스 감축에는 형평성, 책임, 능력이라는 세 가지 기준이 적용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선진국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40%까지 감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는 기후변화협약의 기본원칙인 ‘공통의 차별화된 책임의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부속서 II 국가의 지위를 갖고 있는 23개 국가의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14%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1850년 이래 이들 국가들의 온실가스 누적배출량은 전 세계 누적배출총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오늘날 전 세계 배출량의 약 4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올해 12월 코펜하겐 회의를 앞두고 지금까지 선진국들이 발표한 계획을 종합해보면, 1990년 대비 11-15% 감축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과학자들이 제시하는 25~40% 감축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내용이다.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인 환경위기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탄소배출을 통해 경제성장의 과실을 누려왔던 선진국들에게 있다. 역사적 책임에 상응하는 선진국들의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이야말로 인류가 지구상에 존속하기 위한 첫 번째 전제조건이다.


2. 주요 개발도상국의 적극적인 감축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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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들이 기후변화협상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온실가스 배출을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는 주장에는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개발도상국들의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면제해주는 것은 아니다. 특히 최근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세계 배출량에서의 비중 또한 증가하고 있는 중국, 인도, 브라질, 한국, 대만,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은 포스트 교토의정서 체제에서 전 지구적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보다 적극적인 기여를 해야 한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05년부터 2030년까지 개발도상국들의 에너지 수요가 7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기온상승을 억제하려면 개발도상국의 배출증가량을 줄이는 노력이 반드시 병행되어야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특히 중국, 인도 등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적지만 배출총량이 많은 개발도상국들의 감축노력이 절실하다. 이들 국가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선진국들이 과감한 감축에 나선다 하더라도 기온상승 억제라는 인류 공동의 목표 달성은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은 2020년까지 개발도상국이 배출전망치(BAU) 대비 15~30퍼센트까지 감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우리나라와 멕시코 등 OECD 회원국이면서도 온실가스 감축의무에서 제외되어 왔던 국가들은, 의무감축국 편입 여부와 무관하게 여타 개발도상국들에 비해 훨씬 강력한 감축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3.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위한 담대한 계획과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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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와 결별하기 위한 담대한 계획과 실행이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재생가능에너지와 스마트 그리드를 얼개로 한 깨끗한 에너지의 생산과 유통, 소비 효율화, 분산전원시스템의 확립 등에 대한 합의가 중요하다.

에너지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로는 독일을 들 수 있다. 독일은 지난 2000년「재생가능에너지법」을 제정하면서 이미 2006년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1990년 대비 18%나 줄일 수 있었다. 2010년까지 전체 전력 중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을 12%까지 높인다는 목표까지 세워둔 상태다. 하지만 2007년 현재 재생가능에너지의 비중은 14%를 차지해 목표량을 2%가량 초과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연합의 목표는 2020년까지 재생가능에너지 보급 비중을 전체에너지의 20%로 높인다는 것이다.

재생가능에너지의 확대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브라질 등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재생가능에너지 보급률은 고작 1% 수준에 불과하며, 2030년에도 11%에 불과한 수준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에너지를 거의 전량 수입해야하는 처지를 고려한다면, 재생가능에너지 확대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정치적 의지가 요구된다.


4. 개발도상국에 대한 재정지원과 기술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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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적응에 필요한 재정지원과 기술이전 약속을 지켜야할 의무가 있다. 탄소배출권 수익의 2%를 할당해 2008년부터 운영하기로 했던 유엔의 기후변화 적응기금은 선진국들의 약속불이행으로 1,800만 달러가 부족한 실정이다.

기후변화는 먼 미래에 닥칠 위험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인 생존의 위기다. 특히 아프리카, 남아시아, 태평양 군소도서국가 등 이미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는 나라들에는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경제적인 능력과 기술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에 대한 재정지원과 기술이전이 지체될 경우 수많은 기후난민이 발생해 그 부담은 결국 선진국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지난 9월 유럽연합은 선진국들이 매년 330억 달러에서 740억 달러까지 개발도상국에 제공해야 한다며, 유럽연합은 30억 달러에서 220억 달러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오는 12월 코펜하겐에서도 개발도상국에 대한 재정지원과 기술이전 문제는 협상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G77 등 중국을 필두로 한 개발도상국들은, 새로운 기후변화협약 성공의 전제조건으로 재정지원과 기술이전에 대한 선진국들의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5.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에 대한 감독과 감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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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거래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비용효과적인 수단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유럽연합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들은 이 제도를 이미 시행하고 있거나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에 미온적이던 미국에서도 청정에너지안보법이 상원을 통과하게 되면 총량제한배출권거래제(Cap & Trade)가 시행되게 된다.

하지만 청정개발체제(CDM) 등 국제시장에서 이루어지는 배출권 거래는 충분한 감독과 감시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온실가스 다배출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수단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또한 청정개발체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개발도상국의 전통문화를 파괴하고 토착민들의 인권을 침해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이들 감축수단에 대한 국제기구와 NGO의 감시기능을 강화하고 해외 크레딧의 감축분 인정범위를 보다 엄격하게 제한할 필요가 있다.


6. 기술주의에 경도된 온실가스 감축정책에 대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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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기술만능주의에 경도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탄소포집저장기술(CCS), 인공나무, 인공화산, 태양우산 등 안전성과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지구공학(geoengineering)적인 접근은 매우 신중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설령 일부 기술의 실효성이 입증되었다 하더라도 앞으로 5~10년 사이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에너지효율 향상과 재생가능에너지 보급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20~30년 후에나 상용화 가능성이 있는 기술에 대한 막대한 재정투자는, 자원배분을 왜곡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간을 다투는 기후변화 대책으로 적합하지 않다.

한편,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기술 개발이 새로운 기술제국주의로 이어질 위험에 대해서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온실가스를 줄인다는 명분으로 선진국들이 기술을 앞세워 막대한 이득을 취하려 든다면, 세계는 빠른 속도로 갈등과 국지적 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될 것이다.


7. 기후정의와 형평성의 원칙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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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들이 기후변화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현재 지출하고 있는 연간 약 80억 달러의 비용이 2030년에는 4천억 달러 규모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라는 초유의 현상에 가장 책임이 없는 국가와 개인이 오히려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피해에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노출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한 사회 내에서 기후변화의 최대 피해자는 사회경제적 약자들이다. 여기에는 제3세계 국가의 대다수 국민들뿐만 아니라 선진국의 저소득층, 노령자, 영유아, 임산부 등이 해당된다. 온실가스 감축노력과 석유자원의 고갈은 가스, 전기 등 에너지가격의 급속한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사회경제적 약자들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한의 에너지도 공급받지 못하고 심지어는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자신의 삶터를 상실하게 될지도 모른다.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에 있어서는 ‘기후정의의 원칙’이 확고하게 지켜져야 한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안병옥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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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나무로 기후변화를 멈추게 할 수 있을까?

신간 보고서 맛보기 | 2009.09.07 00:34 | Posted by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세계적으로 다양한 정책들이 시도되고 있다. 기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에너지 절약기술과 친환경적인 자동차 개발 등 많은 첨단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기술 위주의 기후변화 대책은 에너지를 낭비하는 생산 및 생활방식을 유지하게 만들기 때문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대규모 기술에 대한 안전성 검증과 부작용 문제도 넘어야할 산이다.

하지만 현재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비추어 본다면, 기술개발을 마냥 도외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점에 주목한 영국기계학회(IMechE) 소속 과학자들은 최근 지구공학을 이용한 다양한 기후보호모델이 소개된 보고서를 펴냈다. ‘Cooling the Planet' 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이 과학자들은 특히 아래에 소개하는 세 가지 아이디어를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1. CO2를 저장하는 인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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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를 분리해 저장하는 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된 상태다. 사진에서 보는 인공나무들은 화학반응을 통해 공기 중에 있는 CO2를 빨아들인다. 흡수된 CO2는 안전한 지하저장고에 보관할 수 있다. 원리는 자연의 나무들과 비슷하지만 효과는 수천 배나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공나무 한 그루의 제작비용은 약 2만 달러이며, 하루에 10톤의 CO2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2. 조류(藻類)가 자라는 바이오 건물 파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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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stitution of Mechanical Engineers


소개된 세 가지 아이디어 가운데 가장 독특한 아이디어로 광생물반응기(photo bioreactors)들을 건물 외벽의 일부로 사용하는 것이다. 건물 외벽은 거대한 관과 용기로 이루어져 조류를 배양하며, 대기 중의 CO2를 흡수하게 된다. 아울러 이 조류를 통해 바이오연료를 얻을 수도 있다. 수확된 조류는 18.5-35 MJ/kg의 에너지를 갖는다고 하는데 이는 석탄에너지 24MJ/kg과 맞먹는 수준이다.

3. 반사지붕을 이용한 태양열 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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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주변지역들에 비해 기온이 올라가는 열섬효과 때문에 냉방장치의 이용시간과 강도가 높은 편이다. 만약 도시 건물의 지붕이 반사물질로 뒤덮여 있다면 태양열을 반사함으로써 건물 내부의 실내온도를 낮춰 냉방장치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보고서는 반사지붕을 활용하게 되면 실내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의 6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반사지붕을 실제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도시미관과 함께 무엇보다도 눈부심 현상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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