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떼의 공포는 우리나라 서남해안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남극대륙 인근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펭귄들이 사라지는 대신 해파리떼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남극해양생물을 조사한 결과 빙산이 녹으면서 펭귄의 먹이인 크릴새우의 개체수가 감소가 펭귄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펭귄은 물론 상위 포식자인 고래와 물개의 중요한 먹이인 크릴새우는 갑각류인 검물벼룩으로 대체되고 있다. 검물벼룩은 길이 0.5mm의 매우 작은 생물로서 펭귄의 먹이로는 너무 작고 해파리 등 촉수동물의 먹이로나 적당한 크기다.
조사를 수행한 영국남극자연환경연구소는 남극에서는 이미 해파리떼의 번성이 목격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개체수가 계속 늘어나면 우점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파리의 우점은 먹이사슬의 균형이 깨진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펭귄 등 대표적인 남극생물들의 보금자리가 축소되는 것은 물론이다. 남극대륙 해양생물 총조사에 근거한 이번 연구는 향후 남극대륙 해저생물다양성과 기후변화 연구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전망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미형 객원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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