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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과 이슈

기후변화에 미치는 블랙 카본과 대류권 오존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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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카본(BC)과 대류권 오존(O3)은 기후변화와 인간의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블랙 카본은 탄소계 화합물의 불완전 연소로 생성되는 그을음을 말한다. 지난 2월 UN환경계획(UNEP)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 지방의 기온상승은 블랙 카본 농도의 증가와 관련이 깊다. 블랙 카본은 얼음과 적설층에 쉽게 쌓이는데, 그 양이 증가할수록 태양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해 얼음과 눈이 더 빨리 녹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에 기초해 보고서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 블랙 카본과 오존 배출량을 조금만 줄이면, 기후와 공중보건, 물, 식품,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 이들 오염물질의 배출원은 화석연료 추출, 취사 및 난방, 디젤 자동차, 폐기물 처리, 농업 및 소규모 산업 등 다양하다. 현재의 기술만으로도 배출량을 줄일 수 있지만 제도 정비와 전략적 투자가 우선되어야 한다.
 
● 블랙 카본과 오존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이산화탄소 감축방안을 보완할 수는 있지만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 이산화탄소 감축은 주로 에너지 부문과 대규모 산업 부문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블랙 카본이나 오존의 전구체인 메탄과 일산화탄소의 배출량 감소로 이어지기 어렵다. 특히 블랙 카본과 오존은 수많은 소규모 배출원에서 나오기 때문에 별도의 감축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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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류권 오존 생성기체인 메탄(CH4)과  블랙 카본(BC) 감축의 전 지구적인 편익(기온 저감 편익은 2050년 기준, 인간의 건강과 식량안보 편익은 2030년 기준)  


● 블랙 카본과 오존 배출량 줄이는데 성공한다면 향후 지구 기온을 평균 0.5℃(0.2~0.7℃)까지 낮출 수 있다. 2030년까지 이들 물질의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면, 2050년에 예상되는 지구온도 상승분의 절반까지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다.

 

● 기후변화 대응에는 단기 전략과 장기 전략 모두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블랙 카본과 오존 배출량만 규제해도 기온 상승을 늦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를 장기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2℃내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모두 성공적으로 시행될 필요가 있다.
 
UNEP 연구팀은 새로운 분석법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헌 조사와 함께 함부르크 막스플랑크 연구소가 개발한 모델 NASA-GISS와 국제 응용시스템 분석 연구소(IIASA)의 모델 GAINS를 사용해 배출량 등을 산정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미형 객원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