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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 소식

경기도 어느 지역이 기후변화에 취약할까?

(수원=뉴스와이어) 2010년 01월 20일 [10:20]--경기개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경기도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 연구’에 따르면 지역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받는 영향과 그에 대한 적응능력에 차이가 있어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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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적응은 무엇보다 지역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상기후 현상이 동일하게 발생하더라도 지리적 여건과 기반시설, 인구특성, 물적·인적·사회적 자본 등에 따라 다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적응’은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을 줄이는 조절 과정과 극한 기상현상에 대한 대응능력, 즉 적응능력을 높이는 것을 포함한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원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인벤토리 구축이 중요하듯 적응정책을 수립하려면 먼저 기후변화가 해당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느 지역이 기후변화에 취약한지를 평가해 적응 범위와 우선순위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 인프라는 매우 미흡하다. 따라서 기초지자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취약성 평가 지표를 도출해 31개 시·군 지자체를 대상으로 홍수·가뭄·해수면 상승·폭염 등의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원인인 기후자극을 중심으로 지역별 민감도와 적응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이 취약성 평가는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 취약 지역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기후변화 취약성 줄이려면 적응능력 높여야

특히, 기후변화 정부간 위원회(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제안한 기후노출·민감도·적응능력함수로 취약성의 개념을 정의하고 주요 지표를 도출했다. 노출은 시스템이 기후와 관련된 자극에 노출되는 정도를 의미하며, 민감도란 기후관련 자극에 의해 시스템이 영향을 받는 정도로 부정적인 영향과 긍정적인 영향을 모두 포함한다. 밀접한 관계에 있는 노출과 민감도는 기후 영향을 나타낸다. 적응능력은 시스템이 기후변동과 극한 기후현상을 비롯한 기후변화를 조절하고 잠재한 피해를 완화하며 이를 활용하거나 결과에 대처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취약성 평가지표는 3개 분야 11개 항목의 총 35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도출된 지표별 가중치를 적용해 최종 취약성 지수를 산정했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지자체의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서는 적응능력을 우선적으로 배양하고 토지이용 측면에서 기후노출에 대한 민감도를 줄여나가야 한다. 한편, 응답자들은 취약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으로 재해관련 사전예방 시스템 구축과 홍수 취약지역, 기후변화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장의 관심, 재정자립도와 GRDP 등 경제적 능력, 사회기반시설의 집적도 등을 꼽았다.

경기북부 지역, 상대적으로 기후변화에 취약

취약성 평가 결과, 노출지수와 민감도지수를 합한 영향지수는 김포시, 고양시, 오산시, 연천군, 파주시, 평택시 등이 높게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은 과천시, 평택시, 수원시, 용인시, 안양시, 안산시 등이 높았고 여주군, 양평군, 동두천시, 하남시, 포천시, 김포시 등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여주군과 양평군, 김포시, 포천시, 연천군 등 취약성이 높아 경기 북부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하고, 과천시, 수원시, 안양시, 성남시, 부천시 등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러한 취약성 지수는 지자체의 경제적 능력과는 음의 상관관계를 띄는 반면 과거 발생한 자연재해 피해 규모와 재해지수 등과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 취약성 유형에 따라 차별화된 접근 필요

영향지수와 적응능력 지수에 따라 지자체의 기후변화 취약성을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보면 김포시, 연천군, 포천시, 여주군, 양평군 등은 잠재적 영향이 크고 적응능력이 낮아 기후변화의 영향에 가장 취약한 지역에 속한다. 잠재적 영향은 작으나 적응능력 또한 낮아 기후변화에 취약한 유형에는 의왕시, 하남시, 동두천시, 광명시, 양주시 등이 포함된다. 평택시, 가평군, 파주시, 오산시, 고양시 등은 잠재적 영향이 크지만 적응능력이 높은 유형이다. 마지막으로 잠재적 영향이 작고 적응능력이 높은 유형에는 종합적인 취약성이 가장 낮은 과천시와 수원시, 안양시, 성남시, 안산시 등이 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자원 배분이 시급한 지역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에 따라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즉, 종합적인 취약성 지수가 비슷하더라도 취약성에 영향을 미치는 민감도나 적응능력의 구성요소가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기후변화 취약성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차이가 있다. 어떤 지역은 토지이용이나 취약계층 인구를 집중 관리해 민감도를 낮추는 것이 시급한 반면, 기후변화 정책 기반과 제도적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의 자본을 축적함으로써 적응능력을 제고하는 것이 선결과제인 곳도 있다.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를 위한 인프라 구축 필요

지표에 의한 취약성 평가는 기후 위험에 대한 노출과 적응전략의 효과성을 측정하고 모니터링 하는데 유용한 수단으로 전반적인 취약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노출·민감도·적응능력 등 요소별로 가장 취약한 부문이나 지역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장점이 있으며 지역간 상대적인 비교가 가능해 기후변화 적응에 관한 인식을 높이고 행동을 유도하는 수단으로도 유용하다. 특히 부문별 기후변화 영향(노출-민감도) 지도는 기후변화 적응에 대한 지역사회 이해당사자의 참여와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한다.

지역의 상대적 취약성 지도는 평가의 최종 결과물이 아니라 기후변화 취약성과 잠재적 결과를 분석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따라서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를 위한 인프라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리체계를 개선해 기후변화 적응 인프라로 활용하고, 기상청과의 업무협약을 통한 경기도 기후변화 영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시군 재난관리 평가의 실효성을 높여 취약성 평가와 연계하고 적응능력을 배양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취약성이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적응대책을 수립하고 기후변화 적응 교육을 위한 시각화 도구의 개발도 필요하다.

뉴스출처: 경기개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