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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감축목표치 분석 - 이대로라면 기온 4℃ 상승은 불가피

세계 각국의 온실가스감축목표치를 분석한 결과 금세기말 지구 평균기온은 평균 4℃(7℉)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4℃가량 상승하면 지구상의 많은 생물 종이 사라지게 되고 그린란드의 빙하는 거의 모두 소실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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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코펜하겐에서 각국 대표들은,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산업혁명 시대와 비교했을 때 지구 평균기온 상승분을 1.5~2℃(2.7~3.6℉) 이하로 제한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

하지만 그 후 6개월 동안 Climate Interactive가 세계 주요 경제대국을 포함한 60여개 국가들의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모니터링한 결과 이대로라면 2100년까지 거의 두 배(약 4℃)의 기온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개발도상국들은 2℃보다 낮은 1.5℃ 이내로 제한해야 최악의 기후변화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IPCC 제4차 보고서(2007년)에 따르면 4℃가량의 기온상승은 지구생태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빚을 가능성이 크다. 식량 생산량이 줄어들 확률이 “매우 높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생물종들이 멸종할 것이며”, 그린란드의 빙하는 거의 모두 녹아 장기적으로 2~7m의 해수면 상승이 예상된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홍수, 침식, 수질오염, 혹서,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는 점점 더 혹독해지고 영양실조와 설사 같은 건강문제도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멕시코 칸쿤에서 제시될 감축목표치가 너무 낮고, 6개월 정도의 협상기간이 남아 있긴 하지만 2020년 이후의 감축을 위한 논의는 불충분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연구자들이 감축목표나 그 밖의 목표치들(에너지 사용량 감소, 재생가능에너지 사용량 증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자주 참고하는 Climate Interactive Scoreboard에 따르면, 지금까지 각 나라들이 제시한 감축목표치로는 2100년 평균 3.9℃(2.3~6.2℃ 범위) 정도의 기온상승이 예상되며, 아직 공식적으로 제안되지 않은 잠재적인 목표치들까지 고려한다면 2.9℃(1.7~4.6℃ 범위)가량의 기온상승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더욱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을 위해 뛰어 넘어야 할 장애물 중 하나로, 캐나다와 EU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미국의 적극적인 감축목표(오바마의 입장에서는 달성하기 매우 힘든) 설정이 있기 전까지는 그들의 감축목표를 상향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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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린 한 논문의 ‘타고 있는 막대기 그래프’는, 2℃ 상승만으로도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과 극심한 기상이변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아쿠아 객원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