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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보고서 맛보기

기후변화 시대 관광 운영자의 역할

유럽의 관광연구소 RESPECT와 자연의 친구들(Naturefriends International)이 공동으로 ‘기후변화 완화에 있어서 관광 운영자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관광회사들은 기후변화 대응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으며 관광상품 생산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정보에 있어서도 많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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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orumandersreisen


전 세계적으로 관광 분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4-9%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75%는 수송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기후변화를 21세기 관광산업이 직면한 중요한 도전 가운데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관광회사들은 서비스 공급망 전반에서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리더십 발휘를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2030년까지 관광분야는 152%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 관광산업은 영향력이 큰 거대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미루어 보면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거대 관광회사들의 역할은 핵심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회사들은 딜레마에 빠져있다. 그들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관광산업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며 장기적으로 그들의 경제적인 성공 여부를 결정할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온실가스 감축은 이들의 비즈니스를 방해하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관광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은 숙박시설의 에너지 절약이나 항공기 연료소비량 감소 등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기술적인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접근은 관광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현 배출량 수준을 유지하는 것조차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기술 혁신은 다른 정책들과 연계될 필요가 있다. 예컨대 가까운 관광지의 이용, 1인당 평균 여행횟수의 감소, 긴 체류시간 등 여행습관의 변화는 필수적이다. 자동차와 비행기 위주에서 철도로의 여행수단의 변경, 이동성(Mobility) 관리를 통한 여행객 운송망의 효율화 등도 중요한 온실가스 감축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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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가 제안하는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관광분야의 과제는 다음과 같다.

● 기술혁신: 연료효율의 증대, 재생가능에너지의 활용, 새로운 운송기술의 발명

● 새로운 여행문화: 여행패턴의 변화(장거리에서 단거리 여행으로)

● 수송수단의 변화: 항공기와 자동차에서 철도로 전환

● 이동성 관리: 정보통신, 조직혁신과 협력을 통한 여행객 운송망의 최적화

● 탄소상쇄: 다른 국가나 부문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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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 거대 여행사들은 자발적으로 탄소상쇄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즉각적인 구조 변화 없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탄소상쇄 프로그램에 대한 거대 여행사들의 의존도가 고착화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 기후변화가 관광분야의 중요한 의제로 부상한 것은 사실이지만, 관광분야 리더들의 근본적인 변화 의지는 아직 제한된 수준에 머물러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은선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