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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 소식

전염병 환자 급증, 지구온난화의 '경고'

전염병 환자 증가, 열대지역 바이러스 유입 머지 않아

[메디컬투데이 손정은 기자] 지구온난화가 국내 전염병 발생추이를 급격히 변화시키며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미국의 한 과학웹진은 지구온난화가 세계에 전염병을 확산하는 '퍼펙트 스톰' 현상을 유발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점차 아열대기후로 변하면서 동물과 사람에 상호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 모기나 진드기로 인해 감염되는 말라리아, 쯔쯔가무시, 쥐·철새·야생동물로부터 옮는 조류인플루엔자, 렙토스피라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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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문가들이 눈여겨보고 있는 쯔쯔가무시의 경우 환자수가 2003년 1415명에서 2008년 6057명으로 4배 넘게 증가했으며 2006년~2008년 3년간은 해마다 6000명 이상의 환자가 보고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쯔쯔가무시는 풀밭, 논밭 등에 서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전파되는 질병으로 9~11월 집중발병한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겨울철기온 상승으로 발병기간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쯔쯔가무시와 같은 전염병이 증가하는 이유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한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매개체 분포 및 수가 증가하고 숙주 밖에서의 병원체 생존기간이 길어지는 등의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기후 변화에 따른 전염병 감시체계 개선 방향' 연구결과 국내 평균 온도가 1°C 상승하면 기후의 영향을 받는 쯔쯔가무시, 말라리아, 세균성이질, 렙토스피라, 장염비브리오 총 5가지의 전염병 평균 발생률이 4.2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100년이 되면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이 과거 30년에 비해 최대 5°C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 열대지역의 바이러스가 우리나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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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예방의학교실 장재연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변종바이러스가 생긴 경우는 없지만 우리나라도 기온이 계속 올라가면 뎅기열과 같은 열대지역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뎅기열은 동남아 및 중남미 등에서 발생하며 뎅기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게 물렸을 때 감염된다.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사망률이 40~50%에 이른다. 더구나 지난해 12월 제주도에서....더보기 (2010.06.09, 메디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