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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바깥 소식

나일 델타의 운명 기후에 달렸다

최근 이집트 농림부 장관은 해수면 상승으로 21세기 말경 600만 명의 이집트인들이 노숙자로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집트 해안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열린 UN환경회의에서 농림연구원 함디 알 후세이니 칼리파(Hanmdi al-Husseini Khalifa)는 이집트의 나일강 델타지역을 수위 상승으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될 지역으로 지목했다. 수위가 1m 상승할 경우 약 4,500km2의 나일 델타가 잠식되고 600만 명가량이 이주해야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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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사우스웨일즈 대학이 발간한 2009년 보고서에 따르면 수위는 2100년까지 1m 이상 상승할 수 있다. 2007년에 있었던 기후변화에 관한 미국의 학제간 연구결과에서도 동 기간 동안 수위가 0.5m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모래언덕과 같은 자연적인 유산들이 이집트 해안지역을 해수면 상승으로부터 보호해 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모래언덕이 1차적인 방어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집트 연안에 호수를 확장하거나 바다에 모래를 보강하는 방안, 지하에 벽을 쌓는 방식 등이 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지중해에서 공급되는 지하수의 염도가 증가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는 농사에 큰 타격을 주어 곡물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UNEP는 아랍지역에서는 기후변화로 곡물가격이 치솟는 최악의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2008년 나일 델타 지역의 마할라 알-코브라 시에서 폭동이 발발한 이후, 세계 곡물가격은 120%나 상승했던 적이 있다. 유사한 상황은 아이티, 방글라데시, 모잠비크에서도 발생했다. 특히 이집트가 곡물가격 상승에 민감한 이유는 정부가 빵 보조금으로 사용하는 예산이 5.5%인데, 아랍권을 통틀어 경작할 수 있는 땅은 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승민 객원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