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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민 60% "정부가 기후변화에 좀 더 과감하게 대처해야"

우리나라는 81%로 가장 많아

세계 시민들은 자기나라 정부의 기후변화 노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지난 7월 29일 저명한 민간여론조사기관인 World Public Opinion이 19개 나라 18,578 명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를 발표했다. 19개 나라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미국, 러시아, 인도 등 온실가스 다배출국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조사 대상 국가의 인구수를 합하면 세계 인구의 60%가량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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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k16/Flickr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대한 평가는 나라별로 크게 엇갈렸다. 국민들에게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나라는 독일과 중국. 두 나라 모두 78%에 달하는 국민들이 “정부가 기후변화 정책을 우선순위를 두고 잘 추진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와 미국에서는 부정적인 평가(65, 61%)가 긍정적인 평가(7, 21%)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응답자의 46%가 0-4점(미흡), 30%가 6-10점(충분)을 매겨 정부의 노력이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16%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19개 중 15개 나라의 국민들이 압도적인 비율로 “그렇다”고 대답했다.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에 좀 더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많았던 나라는 놀랍게도 우리나라(81%)였다. 이는 중국 62%, 러시아 56%, 미국 52%와 비교해도 20% 이상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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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worldpublicopinion.org


이번 조사는 록펠러 브라더스(Rockefeller Brothers) 재단과 칼버트 재단(Calvert)의 후원으로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국제정치성향프로그램(PIPA: Program on International Policy Attitudes)에 의해 이루어졌다. 설문은 2009년 4월 4일부터 7월 9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오차범위는 +/-3에서 4 퍼센트이다. 우리나라 조사기관은 동아시아연구원으로서 지난 6월 5일 국민 6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로 설문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결과는 많은 나라의 정치지도자들이 “국민들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정책을 펼 수 없다”고 토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조사는 오히려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이 “매우 미흡”하며, “더욱 과감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믿는 세계 시민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을 확인해주었기 때문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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