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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바깥 소식

물에 잠기는 경작지…‘기후난민’ 해마다 10만명

오는 7일(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릴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인류를 구할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이미 과학자들은 2020년까지 온도 상승을 2도 내에서 막지 못하면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전세계의 공동과제이지만, 한편으로 선진국과 후진국의 분담 정도, 한 국가의 감축량을 어느 부문에 배당할 것인가와 같은 첨예한 ‘불평등’ 문제를 낳고 있다. 이젠 ‘기후정의’에 대한 논의 없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란 힘들다. 1990년대부터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홍수’ 급증으로 삶의 터전이 물밑으로 가라앉고 농업이 사라지고 있는 빈곤국 방글라데시는 그 낭떠러지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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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해수면 높아지는 방글라데시

새우가 농민들을 몰아내고 있다.’

영국 산업혁명 때 양털을 얻기 위해 경작지를 양 목장으로 바꾸어 농민을 몰아낸 엔클로저 운동과 유사하게,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선 방글라데시에서는 새우가 농민들을 몰아내고 있다. 경작지가 새우양식장으로 바뀌는 것은 기후변화가 이미 산업 변화를 가져올 정도로 인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미다. 이 변화에는 새우양식장 때문에 농토에서 쫓겨난 농민을 포함한 기후 난민이 자리 잡고 있다.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는 방글라데시에서 해수면 상승으로 오는 2050년까지 국토의 17%가 침수되고, 약 2000만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한 자연재해 난민들이 많기는 하나, 이들 역시 전형적인 기후난민으로 고착화하고 있다....(more 한겨레 2009.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