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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바깥 소식

인도네시아 산호초 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사라져

2004년 쓰나미에도 살아남았던 인도네시아 산호초가 가파른 수온 상승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타임지가 보도했다.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 인근 안다만 해(Andaman Sea)의 표층수 온도는 34℃에 달했다. 이는 예년 수온에 비해 4℃가량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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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w.cgrer.uiowa.edu


산호초 백화현상은 산호군락에 공생하는 조류 zooxanthellae가 수온상승으로 산호 조직을 떠나면서 발생하게 된다. 호주의 제임스 쿡 대학교(James Cook Univ.)와 인도네시아의 시이아 쿠알라 대학교(Syiah kuala Univ.)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아체 지역 인근에 서식하던 산호초는 이미 80%가량 사멸한 상태다. 연구자들은 이와 같은 백화현상이 과거에 경험했던 규모와 속도를 넘어서는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산호초지대는 1997~1998년 발생했던 엘니뇨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또한 2004년 12월 26일 12개 국가의 주민 230,000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쓰나미로 아체 지역 산호의 1/3 이상이 훼손되기도 했다. 하지만 산호초들은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것 보다 빠른 회복 속도를 보여 왔다. 이처럼 생명력과 회복력이 강한 산호초도 지구온난화의 그늘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산호초의 사멸은 해양생물뿐만 아니라 산호군락에 의지해 살아가는 많은 지역주민들에게도 비극이다. 더구나 백화현상은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스리랑카 등 북쪽 국가들의 해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필리핀 해역의 수온상승이 결국 대만과 일본 남부 해역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승민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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