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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

유럽연합, 2050년까지 석유로 달리는 자동차 없앤다 이번 주 유럽연합은 2050년까지 화석연료로 달리는 자동차를 완전히 없앤다는 야심찬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수송부문에서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0%로 줄이겠다는 EU의 목표 달성을 위한 것이다. 현재 EU에서 온실가스의 약 25%는 수송부문에서 배출되고 있다. EU는 일차적으로 2030년까지 화석연료 차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한편, 주요 도시의 도심에서 전기자동차 등 이산화탄소를 내뿜지 않는 자동차만이 운행하도록 한다는 중기 목표를 세웠다. 밴이나 택시처럼 상업용 운송수단을 저탄소 자동차로 대체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유럽 통계국인 EuroStat에 따르면, 경제위기를 겪었던 2009년 EU에서는 도로운송량의 10%, 철도운송량의 1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U는 오염물질 배출.. 더보기
나고야 반핵 행진 “탈 원전 위해 함께 걸어요” 원전의 위험을 경고하고 원자력에너지로부터의 탈피를 요구하는 일본 시민들의 평화행진이 오는 27일(일) 오전 11시 일본 나고야시에서 열린다. 이번 행진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인근 하마오카(Hamaoka) 원전의 가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집회가 열리기까지는 올 봄 졸업 예정인 나고야 거주 여고생 7 명의 호소가 결정적인 계기였다. 이들은 지난 3월 20일부터 하마오카 원전의 가동 중단을 요구하는 긴급 가두서명을 벌여 2시간 만에 400여명의 서명을 모을 수 있었다. 현재 트위터, SNS, FACEBOOK, 각종 메일링리스트 등을 통해 행진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나고야 시장, 시의원, 시민단체 대표 등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행진은 유모차를 끌고 나오는 가족들, 타.. 더보기
콜롬비아 대통령, ‘지구시간(Earth Hour)’에 동참 호소 지난주 후안 마뉴엘 산토스(Juan Manuel Santos) 콜롬비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지구시간(Earth Hour)'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지구시간'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넓히기 위해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캠페인이다. 1년에 하루, 한 시간만이라도 불을 꺼 에너지 절약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다. 올해에는 128개 나라에서 4천여 도시가 참여할 예정이며, 각 나라 현지시간으로 3월 26일 저녁 8시 반부터 9시 반 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지구시간의 목적은 지구를 위해 1시간 동안 전기 사용을 줄이자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어둠 속 활동을 통해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에너지 의존성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산토스 대.. 더보기
일본 풍력발전, 지진과 해일에도 끄떡없었다 지진과 쓰나미 대참사에 이은 핵발전소 사고로 전 일본 열도가 슬픔과 위험에 빠져있는 가운데 풍력발전업계는 정 반대의 상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지진 이후 풍력발전 업체들은 전력사들로부터 부족한 에너지 공급량을 채우기 위해 발전 용량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풍력발전 설비들은 대지진 이후에도 피해가 거의 없으며, 이번 지진의 진앙으로부터 300km 떨어진 바다 위의 풍력터빈들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 동부의 11개 풍력발전 회사 가운데 8개가 정상적인 가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3개도 지진과 쓰나미 이후 급증한 에너지 수요 탓에 발생한 송전 선로 고장에 의한 일시적 중단일 뿐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았다. 일본의 최대 풍력발전 회사 유루.. 더보기
후쿠시마 재앙으로 본 원전의 딜레마 일본의 원전 사고는 원자력에너지의 미래에 대해 많은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442기에 달하는 세계의 원전들이 향후 마주하게 될 딜레마의 하나는 원전의 입지에 따른 안전성에 관한 문제다. 쓰나미 발생 위험이 있는 해안지역과 기후변화로 냉각수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있는 내륙의 강이나 호수 인접지역 중 어디가 더 안전한가? 이 문제를 풀기는 쉽지 않다. 세계의 원자로들은 이번에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처럼 대부분 해안가에 세워져 있다. 강이나 호수 부근에서 가동되고 있는 원자로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우리나라 원전들은 원자로를 식히는 냉각수를 모두 바다에서 끌어오고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지질학적으로 안정돼 지진 발생 위험이 없는 곳이라면 해안지역이 더 안전할 수도 있다. 내륙에서의 냉각수 공급은.. 더보기
‘녹색 만리장성’으로 사막화 막는다 기후변화로 가속화되고 있는 사막화, 가뭄, 홍수, 폭우, 수온상승 등 다양한 문제들이 분출되고 있지만, 이를 지연시키거나 단계적으로 해결하가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은 아직까지 요원한 상태다. 이런 현실에서 지난 2월 말 독일에서 열린 환경전문가들의 모임에서 아프리카 사막화를 막기 위한 구체적이고 담대한 계획이 발표되어 주목된다. 사하라 사막 ⓒ Wikimedia Commons ‘녹색 만리장성 쌓기’로 명명된 이 계획은 아프리카를 가로질러 폭 16km, 길이 8,000km에 달하는 거대한 숲을 만들자는 것이다. 정식 명칭은 ‘범아프리카 녹색 만리장성(pan-African Great Green African Wall, GGW), 숲 조성 대상은 다카르 동쪽 지부티에서 사하라 남단 세네갈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이.. 더보기
유럽연합, “해상풍력이 원전보다 더 경제적” EU 기후변화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코니 헤데가드(Connie Hedegaard)가 해상풍력의 경제적 우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덴마크 에너지환경부장관 출신인 헤데가드는 지난 3월 17일 “일각에서는 핵에너지를 매우 저렴한 에너지로 믿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는 해상풍력이 핵에너지보다 싼 에너지라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해상풍력은 육상풍력에 비해 건설비용이 2-3배 더 드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원전 건설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반면 해상풍력단지 건설비용은 줄어들면서 두 에너지의 경제성은 이미 오래 전에 역전되었다는 것이 많은 유럽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유럽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최악의 사태로 치닫지 않는다 해도 투자자들이 원전으로부터 발길을 돌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 더보기
핵에너지 없는 세상,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독일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사고를 계기로 가장 낡은 7기의 원전 가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잠정 중단’이라지만 실제로는 ‘영구 중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에너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총 17기의 원전(총발전용량 20,490메가와트) 가운데 7기가 가동을 멈추면서 독일 원전들이 공급하는 전력은 약 40%가량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기가격은 일시적으로 상승한 후 다시 내려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낡은 원전의 폐쇄가 전력시장의 가격변동에 미친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었음을 보여준다. 독일은 전력산업을 민영화한 이래 소비자들이 에너지원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주목을 끄는 것은 독일 정부가 낡은 원자로 7기의 운영 중단을 선언한 직후 발표된 독일야생동.. 더보기
[일본 원전 사고] 요오드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5 가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많은 양의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우리 국민들 중에서도 요오드정제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음에도 ‘괜찮다. 우리는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정부가 미덥지 않아서겠지요. 하지만 누가, 언제, 얼마나 요오드를 먹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대처하지 않으면, 요오드 섭취는 부작용만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독일 연방환경부(BMU), 그린피스(Greenpeace) 등의 자료를 종합해 요오드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5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요오드를 섭취하는 이유는? 요오드는 원전 사고로 유출되는 방사성 물질 가운데 하나입니다. 방사성 요오드는 호.. 더보기
기후변화에 미치는 블랙 카본과 대류권 오존의 영향 블랙 카본(BC)과 대류권 오존(O3)은 기후변화와 인간의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블랙 카본은 탄소계 화합물의 불완전 연소로 생성되는 그을음을 말한다. 지난 2월 UN환경계획(UNEP)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 지방의 기온상승은 블랙 카본 농도의 증가와 관련이 깊다. 블랙 카본은 얼음과 적설층에 쉽게 쌓이는데, 그 양이 증가할수록 태양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해 얼음과 눈이 더 빨리 녹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에 기초해 보고서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 블랙 카본과 오존 배출량을 조금만 줄이면, 기후와 공중보건, 물, 식품,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 이들 오염물질의 배출원은 화석연료 추출, 취사 및 난방, 디젤 자동차, 폐기물 처리, 농업 및 소규모 산업 등 다양.. 더보기
‘리바운드 효과’와 에너지 절약의 딜레마 요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고효율 가전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총량도 줄어들까? 혹 “절전형이니까 컴퓨터나 전등을 끄지 않아도 되겠지”라고 생각하거나 자동차 연비가 좋다는 이유로 불필요한 운행을 하는 사람들은 없을까? 냉장고만 해도 옛날에 비해 에너지 절약형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냉장고 크기가 커진데다 냉장고를 2개씩 사용하는 가정이 많아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기 힘든 측면도 있다. 이런 역설적인 상황을 ‘리바운드 효과(rebound effect)'라 부른다. 이 문제를 과학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움직임이 경제학자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의 씽크탱크 'Breakth.. 더보기
호주 정부 내년 7월 탄소세 부과 계획 추진 호주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내년 7월부터 탄소세를 부과키로 했다. 탄소 1톤에 부과할 세액이나 세수 사용처 등 세부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가축의 메탄 방출로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으로 꼽히는 농업부문은 온실가스 배출량 계산이 어려워 탄소세 부과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집권 노동당의 길라드 총리는 “호주가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뒤처져 있을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초기 길라드 총리는 탄소세보다는 배출권거래제 도입을 구상했었다. 하지만 하원 과반수 유지에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녹색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탄소세를 먼저 도입한 후 배출권거래제는 2015년경 추진할 계획이다. 집.. 더보기
중국, 환경보호 이유로 GDP 성장률 낮춘다 중국이 향후 5년간 경제성장률을 8%에서 7%로 낮추기로 했다. 환경에 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중국 내부에서는 고속성장의 정점기는 이미 지나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 주생현(Zhou Shengxian) 국장은 “수천 년의 중국 역사에서 인간과 자연의 갈등이 오늘날처럼 심각한 적이 없었다. 자원고갈과 환경파괴는 중국의 경제와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심각한 장애물로 등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도 “경제성장의 질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올해부터 5년간 실시되는 제12차 5개년 경제계획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7%로 낮추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고속성장을 위해 환경을 희생시킬 수 없다. 환경과 자원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경제.. 더보기
G20 재무장관회의,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 거부 기후변화 피해에 직면한 가난한 나라들을 돕기 위해 금융거래세( Financial Transaction Tax)를 도입하자는 프랑스의 제안이 지난 2월 18일부터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거부됐다. 금융거래세는 주식·채권·외환 등의 금융상품 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으로서 토빈(Tobin)세,로빈 후드(Robin Hood)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과될 수 있다. 금융거래세의 도입은 2010년 11월 유엔사무총장 고위급 자문그룹이 목록화했던 기후변화 대응 재원 마련을 위한 유력한 대안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정작 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리기 전 프랑스의 입장을 지지한 국가는 독일뿐이었다. 국제빈민구호단체인 옥스팜(Oxfam)을 비롯한 세계의 NGO들은 “금융거래세는 금융업계가 내뿜는.. 더보기
페루 빙하 23년 만에 반 토막 났다 페루 우아이따빠야나(Huaytapallana) 산의 해발고도는 5,557m. 가파르고 들쑥날쑥한 빙하와 아름다운 호수로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만년설산이다. 하지만 최근 이 산의 빙하는 23년 만에 반 토막이 난 것으로 판명됐다. 관측기록에 따르면, 우아이따빠야나 산에서는 1983년 6월부터 2006년 8월 까지 약 5km2에 달하는 빙하가 사라졌다. 빙하면적이 줄어들면서 농업용수와 식수가 부족해지고 자연재해의 위험이 늘어난 것은 물론이다. 페루 정부는 이 산 일대를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광산개발의 피해와 자연 훼손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우아이따빠야나 산 말고도 안데스 산맥에는 이른바 “아메리카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높은 산들이 100개가 넘게 존재한다. 모두 해발고도 5,000m 이상.. 더보기
무바라크와 가다피 이후: 중동 민주화와 식량위기 격동의 시대다. 중동과 북아프리카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접어들었다. 이집트를 시작으로 리비아, 튀니지, 바레인, 예멘 등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민주화 시위는, 오랜 독재와 부정부패에 대한 민중들의 불만이 분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잘 알려진 대로 대규모 시위에 방아쇠를 당긴 것은 식량난이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작년 주요 농업국가들에서 밀 생산량은 급격한 감소를 보였다. 이는 자국의 수요부족을 염려하는 곡물 수출국들의 수출 금지로 이어졌다. 그 여파가 가장 먼저 미친 곳은 농업기반이 허약한 중동과 북아프리카국가들이었다. 식량 조달에 실패한 이들 국가에서는 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배고픔을 참지 못한 국민들이 “빵을 달라”며 시위에 나선 것이다. 사진출처 .. 더보기
온실가스 과감하게 감축할수록 경제성장에 도움된다 온실가스 감축은 경제에 부담만 준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지난주 브뤼셀에서 발표된 한 보고서는 이런 생각과는 정반대의 결론을 내리고 있어 주목된다. 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독일연방환경부(BMU)의 의뢰로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 유럽기후포럼, 영국 옥스퍼드 대학, 프랑스 소르본 대학 등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보고서의 핵심 내용은 2020년까지 1990년 배출량 대비 20% 감축이라는 유럽연합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30% 감축으로 상향 조정할 경우, 약 600만개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과 연평균 0.6%의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의욕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경제성장을 더디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투자를 촉진하고 저탄소기술에 기반을 둔 고부가가치 .. 더보기
다리의 놀라운 변신 - 전기도 만들고 관광객도 끌고 이탈리아 남부 장화 모양의 발끝에 위치한 칼라브리아라는 마을에는 세운지 오래돼 더 이상 이용하지 않는 거대한 다리가 서 있다. 이 다리를 철거하는데 드는 비용은 무려 5,500만 달러(한화 약 620억원). 마을은 다리 철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궁하면 통하는 법이다. 마을은 이 다리를 환경친화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겨루는 디자인 콘테스트를 열었다. 이 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솔라(태양)-윈드(바람)’ 프로젝트는 특히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란체스코 콜라로씨 등이 제안한 컨셉에 따르면, 다리 구조물의 거대한 빈 공간에는 26개의 대형 풍력발전기가 설치되고 다리 상판 도로는 얇고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코팅된 수많은 태양전지로 덮이게 된다. 풍력발전기에서는 연간 3,600만 .. 더보기
“아·태지역에서 기후난민 수백만 명 발생할 것”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수백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가 나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40억 인구가 밀집해 살고 있어 홍수와 해수면 상승, 폭풍, 해일 등 기후변화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로 보면 아시아는 ‘기상재해 박물관’ 또는 ‘기후난민 화약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 한 해에만 말레이시아와 파키스탄, 중국, 필리핀, 스리랑카 등에서는 기상이변으로 수백만 명이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다. 지난여름 파키스탄에서는 대홍수로 주택 190만 채가 파괴돼 이주민 수백만 명이 발생했다. 스리랑카에서는 한 달 새에 두 차례나 연이어 쏟아진 폭우로 25만명이 임시대피소로 피신해야 했다. 문제는 농촌 인구의 유입으.. 더보기
“지구 살리려면 <밀레니엄 소비 목표> 정해야” 스리랑카 학자들이 최근 ‘밀레니엄 소비 목표(Millennium Consumption Goals, MCGs)’를 제도화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기후변화 피해를 막고 저개발국의 빈곤문제를 해결하려면 선진국의 과도한 소비습관이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2000년 유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밀레니엄 개발 목표(MDGs)’를 떠올리게 한다. 밀레니엄 개발 목표는 2015년까지 저개발국가의 빈곤, 물부족, 영아사망, 문맹률, 에이즈 확산 등 8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2개국이 긴밀하게 협조할 것을 천명한 것이다. 최근 스리랑카에서는 갑작스런 홍수와 한파로 40여명이 사망하고, 논과 밭이 파괴돼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가난한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홍수 피해로 몸살.. 더보기
'지구의 허파' 아마존, 탄소배출원으로 변하나? 사람이 태어나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제대로 숨을 쉬고 있는가’이다. 갓 태어난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나와 울음을 터트리면 기도를 확보하고 호흡 유무를 제일 먼저 살펴본다. 사람이 죽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사망 판정은 ‘호흡’ 여부에 달려 있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에 빨간불이 켜졌다. 2005년에 이어 작년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 때문이다. 이번 가뭄은 ‘100년만의 가뭄’이라 했던 2005년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이와 같은 사실은 영국 리즈(Leeds) 대학교 연구팀이 인공위성자료를 이용해 아마존 열대우림에 내린 강우량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2010년 유난히 적은 비가 내리면서 어린 나무들뿐만 아니라 이미 다 자란 나무들까지도 말라죽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실은 .. 더보기
2010년에 발생한 기상이변 TOP10 2010년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래 2005년과 더불어 가장 더운 해였다. 지난 1월 미국 해양기상청(NOAA)이 발표한 기후의 상태(2010년 글로벌 기후분석(State of the Climate: Global Analysis Annual 2010)의 주요 내용은 같다. ● 전 지구: 2005년과 2010년 육지와 바다표면의 온도는 20세기 평균온도인 13.9℃보다 0.62℃ 높아 기온 관측 이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온도가 세 번째로 높았던 해는 1998년이었다. ● 육지와 바다: 2010년 육지 온도는 20세기 평균인 8.5°C보다 0.96℃ 높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은 해로 기록되었다. 육지 온도가 가장 높았던 해는 2007년이다. 2010년 바다표면 온도는 21세기 평균온도인 1.. 더보기
생매장 구제역 가축들의 역습 [시론] 생매장 구제역 가축들의 역습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 죽어간 생명들의 역습이 시작된 것인가. 구덩이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던 돼지들의 비명이 이제 비수로 돌아와 우릴 겨누고 있는 느낌이다. 생매장 당한 가축들의 피가 넘쳐 길가로 흘러나오는가 하면, 주민들이 마셔오던 지하수가 붉게 물드는 곳까지 발견됐다. 하지만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 재앙이란 놈은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녹아내린 땅에 비마저 쏟아지면 어디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비닐 두 겹만으로 가축 사체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를 막는다는 건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묻기에 급급한 나머지 매몰 장소선정이나 사후관리를 엉망으로 했기 때문이다. 워낙 서두르다보니 주먹구구식 매몰처리가 불가피했다는 변명도 들린다. 하지만 아무리 .. 더보기
오바마는 부시보다 기후변화에 관심없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전임 대통령들보다 더 적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영국의 한 연구자가 지난 20년간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연두교서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25일 TV로 생중계된 연두교서 연설에서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탄소’라는 단어들을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연두교서의 내용은 대부분 중국의 부상을 경계하는 내용과 경기회복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초당적 협력의 촉구에 할애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기후변화의 위협을 강력하게 경고했던 2008년 대통령 후보 시절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것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관련된 다른 영역들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켰던 것은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입에서 ‘기후.. 더보기
중세 수도사들의 일기,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와 일치 역사적 기록이나 문헌들은 과거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는 참고서 구실을 한다. 하지만 과거의 기후를 추정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역사학이나 문헌학은 지층, 나이테 분석, 빙하시추 등 자연과학적인 방법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연구진은 중세 수도사들이 일기에 기록한 500년간의 기후조건이 오늘날의 첨단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한 조사결과와 대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과거의 기후에 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추수기록이나 기상관측소의 자료를 이용해왔다. 이 자료들은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기후조건 추정에는 쓸모가 있었다. 하지만 그 이전 시기의 기후조건을 알려주는 자료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 더보기
온실가스를 1톤만 내뿜는 삶? 그래, 가능해 오늘날 전 세계 평균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한 해 7톤 정도다. 이 7톤을 줄여 1톤 정도로 살아가자고 한다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굶기를 밥 먹듯 했던 1950년대로 돌아가자는 얘기냐고 항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스웨덴에선 ‘1톤으로 살아가기(One Tonne Life)'라는 획기적인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1톤으로 살아가기’는 기후변화를 멈추기 위해 1인당 연간 7톤씩 배출하고 있는 온실가스를 1톤으로 줄이자는 프로젝트다. 건축디자인회사 아후스(A-hus), 자동차 회사 볼보(Volvo), 에너지 기업 바텐폴(Vattenfall), 전기전자기업 지멘스(Siemens), 식품기업 ICA 등 총 5개 기업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이번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 더보기
한국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9위에서 8위로 2008년까지 세계 9위였던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9년에는 한 단계 더 상승해 세계 8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미국 에너지 통계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 Energy Information Agency)의 발표에 따르면, 2009년에 우리나라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량은 2008년에 비해 1.2% 늘어난 5억2,813만 톤이었다. 이는 1990년에 비해 무려 118%가량 증가한 양이다. 2009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2%라는 수치는 한국 경제가 여전히 ‘저효율’의 늪에 빠져 있음을 말해준다. 2009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04억 5,164억 톤으로 전년도인 2008년에 비해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한 .. 더보기
북극 온난화의 원인은 따뜻해진 북대서양 해류 “따뜻해진 북대서양 해류가 전달하는 열이 북극 온난화와 북극해 해빙(解氷)의 원인이다.” 독일 킬(Kiel) 대학 라이프니쯔 해양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과거 2천년에 걸쳐 북극해로 공급되었던 북대서양 해류의 수온 변화를 추적한 결과 놀라운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예수탄생 후부터 산업혁명 이전까지 약 1800년간은 여름철 평균 수온이 3.4-3.6℃로 추정되었지만, 산업혁명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5.3-5.8℃로 나타난 것이다. 사진: psc.apl.washington.edu 관측기록을 통해 수온 확인이 가능한 기간은 과거 150년에 불과하다. 따라서 라이프니쯔 해양연구소의 과학자들은 과거의 수온을 추정하기 위해 해저퇴적.. 더보기
“지구 먹여 살리기”: 빈곤으로부터 아프리카 구하기 지난해 연말부터 5부작으로 방영된 다큐멘터리 “아프리카의 눈물”을 시청한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영상은 기후변화로 촉발된 생태계의 변화가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담담하게 전하고 있다. 가난은 임금님도 어쩔 수 없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아프리카 빈곤과 기아문제는 어쩔 수 없는 문제일까? 최근 월드워치연구소가 발간한 2011년판 지구환경보고서 “지구 먹여 살리기(Nourishing the Planet)“는 이런 점에서 관심을 끈다. 아프리카의 고질적인 빈곤과 기후변화에 동시에 대처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2일에 출간된 이 보고서는 식량증산에만 집중된 아프리카 농업원조 정책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보고서가 제시하는 대안은 자연.. 더보기
아이폰 만드는 애플은 썩은 사과? 지난 1월 20일 중국의 환경단체들은 아이폰과 이이패드로 유명한 기업 애플(Apple)이 노동자들의 건강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소재 29개 다국적기업들이 야기하고 있는 환경오염과 노동자들의 건강위협을 조사한 결과, 애플이 최하위에 랭크되었다는 것이다. 30개가 넘는 중국 환경단체들이 공동으로 수행했던 이 조사는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국적기업들에게 중국의 환경문제에 보다 많은 책임을 지도록 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진행됐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공공과 환경연구소’ 는 “애플사의 공급망에서 일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독성물질에 중독돼 신체장애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증언했다. 중국 환경단체들은 애플사의 CEO 스티브 잡스가 “우선 당신들 스스로 교육해야 한다. 우리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