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에 해당되는 글 2

  1. 2011.07.12 지구공학, 기후변화의 대안인가 거대한 망상인가?
  2. 2011.05.11 IPCC 보고서, “40년 후에는 재생가능에너지 시대”
 

지구공학, 기후변화의 대안인가 거대한 망상인가?

쟁점과 이슈 | 2011.07.12 13:22 | Posted by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최근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인위적인 기후시스템 조절 및 통제를 목적으로 하는 지구공학(geoengineering)이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지구공학을 기술적인 대안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지금까지 제안된 지구공학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 해양 비옥화: 바다에 인공적으로 철분과 영양물질을 뿌려 플랑크톤의 증식을 활성화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게 하자는 방안
● 인공 구름: 바닷물을 대기 중으로 살포해 구름의 반사도와 응축도를 증가시켜 태양에너지를 우주공간으로 되돌려 보내자는 방안
● 우주 거울: 우주공간에 거대한 태양열 반사장치를 설치해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를 줄이자는 방안
● 인공화산 효과: 이산화황을 성층권에 대량으로 뿌려 마치 화산폭발로 분출된 이산화황과 화산재가 햇빛을 가려 지구냉각효과를 가져온 것처럼 대기에 막을 형성시켜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광선을 반사시키자는 방안
● 인공 나무: 화학반응을 통해 공기 속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인공 나무를 설치하자는 방안
● 탄소포집 및 저장(CCS): 발전소, 정유공장, 천연가스 포집정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붙잡아 지하 깊숙한 곳에 저장하는 방안

 

 

출처:  etcgroup.org

 

하지만 지구공학에 대해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독일환경연방청(UBA)은 정부 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지구공학이 제안하는 기술들을 분석한 후 ‘지구공학, 효과적인 기후보호인가 거대한 망상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론은? 이 거대기술들에 대해 ’모라토리엄(moratorium)'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론은 최근 지구공학을 검토하는 전문가그룹회의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IPCC의 행보와는 온도차가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구공학을 적극 옹호하는 측에서는 이러한 기술적인 해결책이 지진 장점으로 첫째, 사람들의 행동방식은 쉽게 변화하지 않으며 변화한다 하더라도 지구온난화를 멈추게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과 둘째, 지구공학의 해결방식은 기후변화협상처럼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기후변화의 긴급성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geo1.jpg

그러나 독일환경연방청의 보고서는 이러한 이유들이 단지 그럴듯하게만 보이는 장점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지구공학은 기후변화의 근본적인 원인 제거와 무관하며, 대부분 실험실이나 작은 스케일의 공간에서만 시험되었기 때문에 과학적인 검증이 결여된 기술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구공학 기술들은 대부분 위험하고 많은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에 안전성과 효과가 충분히 검토되어야 한다. 해양 비옥화가 어떤 부작용을 가져올 것인지, 에어로졸을 성층권의 오존층에 유입시키면 환경에 어떤 변화가 올 지에 대해서는 아직 누구도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예상되는 부작용이나 위험이 초래하는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성질의 것일 수도 있다는 점도 문제다. 보고서의 결론은 간명하다. 지구공학의 연구의 실현가능성, 효과, 환경영향 등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며, 충분하지 않은 지식에 기반을 둔 시도는 오히려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 진정으로 기후변화를 막고자 한다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부터 기울여야할 일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은선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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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보고서, “40년 후에는 재생가능에너지 시대”

쟁점과 이슈 | 2011.05.11 12:18 | Posted by 기후변화행동연구소

“태양, 풍력 등 재생가능에너지가 2050년까지 세계 에너지 공급량의 최대 77%까지 차지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오는 5월 말 발간할 계획인 ‘재생가능에너지와 기후변화에 관한 특별보고서(SRREN)’의 핵심 내용이다.

 

900여 쪽에 달하는 이 보고서에는 태양, 풍력, 지열, 수력, 해양, 바이오 에너지 등 기후변화 완화에 기여하는 6개의 재생가능에너지원을 과학, 기술, 환경,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시각에서 평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작성에는 세계 각국에서 총 120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 heatingsolarpanel.com

보고서 발간에 앞서 IPCC는 지난 5월 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11차 제3그룹회의에서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요약보고서에 따르면, 재생가능에너지에 드는 비용은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관련 기술도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총 164개의 미래 시나리오 가운데 4개를 세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2050년까지 재생가능에너지 생산량은 매년 평균 100 EJ(exajoule=1018 joule=23.88 Mtoe)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통해 2050년까지 감축 가능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2200-5600억 톤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재생가능에너지 확대에 필요한 투자비용이 2020년까지 1조3600억-5조1000억 달러(약 1500조-5600조원), 2012년부터 2030년까지는 1조4900억-7조1800억 달러(약 1600조-79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재생가능에너지 기술비용이 저렴해지면서 실제 투자비용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2008년 세계 1차 에너지 공급에서 바이오매스(10.2%), 수력(2.3%), 풍력(0.2%), 태양(0.1%), 지열(0.1%), 바다(0.002%) 등 6가지 재생에너지가 차지한 비율은 12.9%였다. 85%는 화석 연료, 2%는 원자력이 차지했다.

같은 해 전력공급에서 재생가능에너지의 비중은 19%(수력 16%, 나머지 3%), 수송연료로는 바이오연료가 2%가량의 비중을 점했다. 난방연료는 땔감 등 전통 바이오매스 17%, 현대식 바이오매스 8%, 태양열과 지열 2% 등 총 27%가 재생가능에너지로부터 공급됐다.

 

 

IPCC1.jpg

2008년 에너지원별 1차 에너지 구성비(%)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재생가능에너지의 빠른 성장 속도다. 2009년에는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대비 풍력은 32%, 수력 3%, 태양광 53%, 지열 4%, 태양열 온수공급 및 난방 21% 증가했다. 수송연료에서 바이오연료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08년 2%에서 2009년 3%로 늘어났다.

 

 

   renewables 5.jpg

1971-2008 세계 1차 에너지 공급에서 차지하는 재생가능에너지의 비중 변화(%)

 

재생가능에너지의 경제성은 대부분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아직 낮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재생가능에너지원은 이미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한 국가 또는 에너지 시장에서 특정 에너지원의 선택기준은 경제성만이 아니다. 환경 및 사회적 요소도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한다. 경제성만 보더라도 모든 외부비용을 계산에 넣었는지가 관건이다. 보고서는 재생가능에너지가 점차 저렴해지고 있으며, 기술 진보는 재생가능에너지 가격을 더욱 낮추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IPCC의 이번 보고서는 세계가 화석연료와 핵에너지로부터 벗어나 재생가능에너지의 시대를 여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논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생가능에너지에 의지해 약 560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숲의 파괴를 막을 수만 있다면, 지구 기온 상승폭을 2℃ 이내로 낮추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견해다.

 

결국 문제는 정치적 의지다. 이명박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는 12% 수준으로 늘리고, 원자력발전은 48.5%까지 확대하겠다고 한다. 이 계획이 바뀌지 않는 한 '세계 3대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의 도약'을 내건 정부의 거창한 목표는 선전용 구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안병옥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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