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적응의 핵심은 ‘사회 안전망 구축'

쟁점과 이슈 | 2011.06.02 16:40 | Posted by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지금까지 기후변화 적응 논의는 물리적인 인프라 구축에 집중돼 왔다. 하지만 최근 많은 NGO 및 정책분석가들은 사회적 취약계층의 수를 줄이는 것이 효과적인 기후변화 적응정책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이 태풍이나 홍수에 대한 대비가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회경제적 맥락에 따라 사소한 기후변화에도 심각한 위협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식량과 가계소득을 전부 농업에만 의존하는 농민들은 다양한 수입원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사진출처: www.helpdoctors.org

 

인프라 구축에만 초점을 맞춘 몇몇 기후변화 적응정책들은 홍수 방지, 숲 조성 등 가시적인 사업에만 치중한 나머지 지역주민들의 토지이용 개선을 오히려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가난한 개발도상국에는 지역의 취약계층이 건강 증진시설이나 복지시설을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숲을 조성하는 것보다 더 나은 대안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공동체 기반 적응'(CBA, Community Based Adaptation)이다. 이는 천연자원에 의존해 살아가는 개발도상국의 가장 가난한 공동체들이 채택할 수 있는 기후변화 적응정책이다. '공동체 기반 적응' 방식은 지역주민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기후변화 적응 정책을 디자인하기 위해, 해당 지역이나 마을에 들어가 주민들이 어떤 환경과 위험에 놓여있는지 면밀히 연구한다.

방글라데시의 쿨나(Khulna) 지역을 예로 들어보자. 이 지역은 연안에 위치하고 있어 염화(salinization)와 해일 위험에 놓여 있는 곳이다. 인프라 구축 중심의 기후변화 적응정책이 콘크리트 구조물 설치에 집중한다면, '공동체 기반 적응'은 물의 염분이 증가하지 않도록 건기에 쌀을 재배할 수 있는 논을 만들고 우기에는 게를 양식하는 것과 같은 방식을 제시한다.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알리고 홍수나 해일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해 마실 물을 저장하는 기술을 보급하는 것도 중요한 정책이 될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기후변화 적응은 물리적인 인프라 구축과 사회적 안전망 구축 두 가지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다. 사회적인 취약성 극복의 장점과 물리적 인프라 구축의 잠재적 인 문제점을 고려할 때, 기후변화 적응정책은 다양한 관점에서의 평가를 통해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신한슬 인턴연구원).

기업 64% “기후변화 대응은 새로운 기회"

나라 바깥 소식 | 2011.04.06 17:08 | Posted by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국 무역투자청(UK Trade & Investment)과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 EIU)이 전 세계 7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된 기업의 2/3 이상이 기후변화 대응을 기업의 위기보다는 새로운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 멕시코 칸쿤에서 열렸던 기후변화 정상회담 이후 기후변화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수행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주요 설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약 90%의 기업이 지난 3년 동안 기후변화 피해를 경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약 55%는 기상재해 관련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고 답한 기업은 9%에 그쳤다. 피해를 입은 기업의 약 17%는 건물이나 장비 등의 파괴나 오작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 기후변화 적응은 새로운 기회라고 응답한 기업은 64%로서 기후변화를 위기로 인식하고 있는 기업 53%에 비해 11%가량 많았다. 약 19%는 이미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 대다수 기업들은 기후변화 대응 관련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개발이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약 39의 응답자들은 고객의 기후변화 적응을 도움으로서 더 나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답했다. 약 46%는 기후변화 대응 관련 연구를 이미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대한 기업들의 응답은 지역 또는 국가별로 차이를 보였다.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는 아시아에서는 37%, 중동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31%, 유럽에서는 22%의 기업이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진아 연구원).


기후변화 적응을 돕는 10가지 녹색 신기술

나라 바깥 소식 | 2010.12.19 22:09 | Posted by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칸쿤 기후회의가 막을 내린 후 기후변화 적응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주 관심은 탄소배출 저감과 고효율 청정에너지 기술 등 기후변화 완화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칸쿤에서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의 녹색기후기금 지원이 결정됨에 따라 기후변화 적응에도 신기술 개발과 적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래에 소개하는 10가지 기술들은 가뭄과 같은 극한 기후에 맞서 싸우고 있는 가난한 국가들과 취약계층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 전염성 질병예방 기술

유엔기후변화협약사무국(UNFCCC)은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열대지방을 중심으로 말라리아, 뎅기열, 진드기매개뇌염, 라임병 등 전염성 질병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도 살모넬라와 같은 음식 매개 질병이 기승을 부릴 것이다. 이렇듯 전염성 질병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약품 전달 방법, 약품개발, 예방 등을 위한 혁신적인 신기술이 필요하다.

2. 홍수 대응 기술

홍수 취약지역의 건물과 농토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기술 역시 절실하다. 이와 같은 기술의 사례로는 홍수의 파괴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피소 건설, 범람의 효과적인 차단, 홍수에 강한 작물재배 등을 들 수 있다.

3. 기상예측 기술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태풍에서 가뭄에 이르기까지 극한 기상조건이 빈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상예측 분야에서 기술혁신은 상대적으로 답보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인공위성, 소프트웨어, 컴퓨터 조작, 센서 등 정보통신기술의 활용이 필수적이다.

4. 기후변화 보험

향후 개발도상국 농민들이 맞닥뜨리게 될 극한 기상조건의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심각한 피해 발생에 대비한 보험제도가 필요하다. 이미 상당수 보험회사들은 일부 지역의 홍수 피해 빈발에 주목하고 있으며, 웨더빌(WeatherBill)과 같은 인터넷 산업분야의 회사들은 기후변화 보험 툴을 개발하고 있다.

5. 내성이 강한 작물

기후변화는 연간 곡물생산량을 급격히 감소시키고 작물의 생장기간을 연장 하거나 단축시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고온에 강하고 적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며 생장기간의 변동에 탄력적인 품종에 대한 농민들의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 일부에서는 유전자변형종자에 기대를 걸기도 하지만 이들의 부작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거센 편이다.

6. 슈퍼컴퓨팅 기술

더욱 강력하고 신속한 슈퍼컴퓨터의 활용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엄청난 양의 기상 데이터들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은 기후변화 적응대책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7. 수질정화 기술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 일부 지역에서 가뭄이 빈발하면서 깨끗한 물을 찾기 힘들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해수면 상승으로 연안지역 지하수의 염분이 증가하게 될 것이다. 담수화 기술에 대한 투자는 벤처회사들의 자본에 의존하고 있어 매우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 중수도 이용 기술

담수화 기술 이외에도 중수도 이용 기술, 빗물 활용기술 등은 기후변화 적응에 필수적인 기술로 분류된다. 문제는 이들 기술을 적용할 때 드는 비용을 어떻게 낮출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9. 효율적인 관개 기술

관개기술은 첨단기술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의 기술보다 더 효율적인 관개기술이 농업분야의 기후변화 적응에 필수적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0. 센서기술

기후변화로 환경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센서를 활용해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얻어야할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센서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는 해양, 대기, 토양, 수자원(홍수 및 가뭄) 등 다양하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미형 객원연구위원).


기후변화 논쟁의 최종 승자는?

쟁점과 이슈 | 2010.11.25 00:52 | Posted by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불과 2년 전만 해도 기후변화 관련 주요 담론은 기후변화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였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사회경제적 제도와 온실가스 회수기술 개발이 관심의 초점이었던 셈이다. 온실가스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라는 문제는 기후변화 완화(mitigation)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이와 대비되는 개념으로는 기후변화 적응(adaptation)이 있다. 적응은 인명과 재산 등 기후변화 피해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의 문제이다.

  한때 기후변화 적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일종의 금기처럼 여겨지던 시기도 있었다. 적응노력이 저감노력을 회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악용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언론, 과학자, 정부의 관심은 온실가스를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에 맞춰져 왔다. 하지만 작년 12월 코펜하겐 협상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온실가스 저감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 상태다. 특히 두 차례의 기후변화 게이트는 IPCC 연구결과의 신뢰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 이 사건들이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이 공격할 수 있는 좋은 먹잇감을 제공해 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회의론자들의 배후에 화석연료로 돈을 버는 다국적기업들이 있음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관련기사: ‘석유기업 로비에 가로막힌 기후변화법’ 참조). 최근 언론에서는 기후변화 논쟁을 가십거리 정도로 다루고 있고,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감축노력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flickr/D.C. Atty


  최근 미국 Pew 연구센터에서는 전 세계 22개국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19개국의 국민들은 여전히 기후변화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브라질은 85%의 응답자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터키, 레바논, 한국, 멕시코 등의 국민들의 대다수도 기후변화를 심각한 위기로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사정은 딴판이다. 미국에서는 37%, 중국에서는 41%의 응답자만이 기후변화가 심각하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6년에는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인간의 활동을 꼽았던 미국인들이 절반 정도였지만, 올해는 34%로 대폭 감소했다. 또한 오바마 정부는 지난 11월 중간선거의 패배로 2년 후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기후변화로 발생하고 있는 인명 및 재산피해는 천문학적인 규모이다. 지난 여름 우리나라에서 관찰된 두 달간의 열대야, 수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온 파키스탄과 미얀마의 홍수, 러시아를 강타한 폭염과 대규모 산불 등 기후변화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당장 온실가스 농도를 산업혁명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다고 해도,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의 영향은 향후 반세기 이상 지속된다.

  이제는 더 이상 온실가스 저감(mitigation)만으로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사회경제적 취약부문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통해 기후변화 적응(adaptation)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할 때가 온 것이다. 물론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소홀히 해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은 균형을 이루면서 추진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기후변화에 관한 소모적인 논쟁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결국 우리 자신이다. 작은 실수를 빌미로 기후변화를 부정하고 과학자들을 공격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우리가 기후변화 논쟁을 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기후는 변화하고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후손들이 겪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기후변화의 존재 여부와 원인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볼 수 없어서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후변화 논쟁에서 최종 승자는 없다. 승자가 있다면 위기를 일찍 감지하고 그것에 대비하는 사람들일 것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류종성 해외연구위원).

인도네시아, 기후변화로 수도 이전 고려

나라 바깥 소식 | 2010.11.09 23:12 | Posted by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자카르타 주변 해안의 해수면 상승과 홍수, 지반침식 탓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도 이전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서둘러 나서지 않는다면, 자카르타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사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은 과도한 인구집중과 해수면 상승으로 1930년대부터 제기되어 왔다. 현재 자카르타 인구는 960만 명에 달한다.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새 수도 후보지로는 보르네오 제도의 칼리만탄(Kalimantan)섬이 꼽힌다. 칼리만탄 섬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며, 지진이나 해수면 상승에 유리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wikipedia


1만 7천개 섬들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 군도는 33개 행정구역 중 24곳이 해수면 상승의 위협을 받고 있을 만큼 기후변화 취약성이 높은 나라이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09년 하반기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해수면 상승으로 자카르타 시가 지출한 비용은 10억 달러에 달한다. 이 비용은 2050년에는 16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도 심각한 수준이다. 자카르타 북부의 한 마을은 매일 저녁 30~100cm씩 물이 차올라 하수와 악취가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자카르타 주민들은 수도가 이전될 경우, 정부가 자카르타시의 기후변화 적응정책을 소홀히 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자카르타 북부가 홍수에 취약하게 된 것은 잘못된 도시 계획의 탓이 크다. 과거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를 개발하면서 고층 빌딩과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들어오는 물은 댐을 만들어 퍼내 해결하겠다고 공언했었다.

하지만 홍수피해가 더 커지자 자카르타 시는 27,000헥타르의 매립지에 경제무역자유특구를 만들어 홍수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했다. 자카르타 정부는 환경부와 고등법원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약간만 수정해 계획을 밀어붙였다.

그 결과 바다 생태계를 보호하던 맹그로브 습지가 파괴되고, 어업에 종사하던 지역 주민들의 소득수준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홍수는 더욱 잦아졌으며, 주민들의 생계는 바닷물 역류로 식수를 사 마시게 되면서 더욱 어려워졌다.

자카르타 북부 주민들은 하루 빨리 제대로 된 기후변화 적응정책이 수립되길 바라고 있다. 수도 이전 비용은 향후 10년간 총 500~1,00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윤주 연구원).

기후변화 피해자는 가난한 사람들

신간 보고서 맛보기 | 2010.06.16 03:57 | Posted by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가난한 사람들은 기후변화의 피해를 가장 심각하게 입는 계층이라는 실증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대외구제협회(Care)와 독일 본 대학의 발전연구센터 (Center for Development Research)가 발표한 보고서 ‘기후변화 시대 빈곤층 줄이기’는 기후변화와 빈곤문제 사이의 관련성을 밝히고 있다. 이 연구는 5월 31일부터 독일 본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회의에서 발표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고서는 생활수준이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현장조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에 지역, 국가, 세계 공동체에서 빈곤층과 부유층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고 있다. Care의 기후변화 전문가 폴 에릭은 “기후변화로 최근의 빈곤층 감소추세가 반전되고 있어 긴급한 행동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빈곤과의 전쟁에서 새로운 극복 과제로 부상한 기후변화 대응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8가지 행동방침을 제안하고 있다.

● 빈곤층 감소를 위해서는 기후변화 적응정책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이 정책은 지역에 존재하는 고유한 대응전략에 기초해야 한다.

● 기후변화와 지역의 적응정책의 관계와 관련한 축적된 지역정보를 체계적으로 활용하고, 지역주민들이 자신들이 지닌 지식을 더욱 발전시키도록 지원한다.

● 하지만 기존 전략과 새로운 전략은 유효성, 탄력성, 공정성, 효율성, 지속가능성 등 5가지 기준에 의해 검증되어야한다.

● 빈곤퇴치에서 중요한 것은, 그간 주목을 덜 받았던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인식과 지역적인 적응방안을 강화하는 일이다.

● 기후변화의 실제 영향에 대한 예측은 극도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예측된 영향은 적응정책 계획 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이 시급하다 하더라도 지역주민의 동의 없이 강제이주와 같은 정책이 정당화될 수 없다.

● 빈곤 퇴치정책은 실현가능해야하며, 관련 기관들은 빈곤층의 레질리엔스(회복) 능력과 행동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

● 기후변화 영향 규모와 적응정책에 대한 깊고 폭넓은 비판적 분석은 필수적이다. 소득 다양화 등 일반적인 해결방법은 빈곤퇴치에 생산적이지 못하고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선진국들은 기후변화가 개발도상국의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인식하고 그들이 기후변화에 맞서 적응하도록 자원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선진국들의 기후변화 기금 제공약속은 지금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상태다. 보고서는 올해 기후변화협상이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진국들이 추가적인 기금을 조성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미형 객원연구위원).



 

기후변화에 강한 사회를 만드는 방법

쟁점과 이슈 | 2010.01.11 11:28 | Posted by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기후변화에 강한 사회를 만드는 방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호에서는 지난해 11월 2일 미국 예일대학의 ‘환경360’에 실렸던 가이아 빈스(Gaia Vince)의 글을 싣습니다. 네이처 지의 편집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빈스는 현재 가디언, 타임스, 사이언스, BBC 등에 활발한 기고를 하고 있는 여성 프리랜서입니다.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주고 있는 빈스의 글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

2004년 12월 쓰나미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 방글라데시 정부는 해일 조기경보시스템을 갖춘 후 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웃나라인 미얀마(버마)에서는 최근 몇 년 간 자연재해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재작년 사이클론 나르기스의 여파로 발생한 대규모 인명피해는, 미얀마 독재정권이 권력 유지를 위해 국제사회의 원조를 거부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권위주의 정권 때문에 민초들이 극한적인 기후재난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될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의 명암

해수면 상승과 태풍으로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있는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의 뚜렷한 차이는 다가오는 미래에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처해 갈지 보여주는 단서가 된다. ‘기후에 강한’ 사회도 있겠지만, ‘기후에 취약한’ 사회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기후변화로 어떤 사회가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인가는 그 사회가 지니고 있는 정치, 사회, 기술, 경제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구온난화가 인류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것이 어떤 것일지 아직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에게 돌아오는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을까? 다윈의 진화론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인간 종(種)에 가해지는 여타 공격들과 마찬가지로 적자생존과 관련된 문제이다. 따라서 기후변화 대응능력을 갖춘 사회를 구성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안다면, 모든 사회의 대응능력을 개선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능력은 기본적으로 지리적인 위치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예를 들어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은 해수면 상승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리적 위치가 모든 걸 결정하진 않는다. 한 사회를 지탱하는 힘으로써, 위기를 회복하는 능력, 독창적인 대안을 고안하는 능력, 변화에 대한 적응력, 그리고 협치(governance) 제도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을 결정지을 것이다. 한 집단에 속한 자립적인 개인이자, 자원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성숙한 개인은 기후변화의 영향 속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

무력감 보다는 운명에 대한 책임감이 중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도 구자라트 마을의 한 여성 ⓒ retlaw snellac/Flickr


이런 점에서 인도 구자라트(Gujarat) 주의 사례는 눈여겨볼 만하다. 그곳에는 1km 정도의 거리를 두고 가뭄에 시달리는 마을들이 흩어져있는데, 심각한 물 부족에 대한 대응방식은 마을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한 마을의 주민들은 한 해에 세 번이나 풍부한 양의 작물을 수확한다. 우기에 내리는 비가 천천히 우물로 스며들 수 있도록 빗물받이를 설치하고 효과적인 관개시스템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반면 그 이웃동네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 1년에 한 번 적은 양의 작물을 수확할 뿐이며, 7개월간 정부가 공급해주는 마실 물에 전적으로 의존해 농사지을 물이 없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몰디브 주변의 한 섬에서는 폐가들이 방치되어 있거나 심지어 바닷물에 씻겨 나간 흔적을 볼 수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강한 침식과 부식이 발생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이웃 섬이 산호초와 맹그로브 숲을 보존한 덕택에 안전하게 버티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느낄 때, 실질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기후변화의 심리학을 연구했던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의 톰 크롬튼(Tom Crompton)의 말이다. 노르웨이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낄 때,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현실을 ‘부정’하곤 한다.” 결국, 자신의 운명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는 사람들일수록 기후변화에 대한 효과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는 이야기다.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나 유연성 또한 기후변화 대응에서 중요한 요소다. 곧 물에 잠기게 될 마을을 떠나 이주를 준비해야하는 벵갈 만 주민들의 감성적인 적응력이나 해수면 상승으로 땅의 염분이 증가해 쌀농사를 새우 양식으로 전환해야 하는 방글라데시 농부들의 유연성 등이 예가 될 수 있다.

효과적인 협치(거버넌스) 또한 특정 사회의 기후변화 적응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협치는 계급, 인종, 민족, 부족, 종교적인 불평등처럼 주민들과 공동체의 삶의 질 개선을 막는 장벽을 제거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네팔, 아프가니스탄, 인도 비하르 주 등의 예처럼 전쟁, 폭력, 정부 붕괴로 인한 혼돈과 무질서는 많은 주민들을 기후변화에 취약한 상태로 내몰게 될 것이다.

눈여겨 보아야할 라오스 사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오스 유역을 흐르는 메콩강 ⓒ ExtremeAmbient/Flickr


기후변화에 적응력이 높은 사회에 살고 있던 사람들도 잘못된 정부 때문에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라오스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기후 모델은, 세계에서 가장 저개발된 국가에 속하는 라오스에서 향후 수십 년간 매우 불규칙한 몬순 기후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작년 5월 UN은 라오스에서 가뭄이나 홍수가 일어났을 경우에 대비하는 특별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최근 내가 여행 중에 만났던 라오스인들은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라오스 국민들은 높은 충족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라오스가 세계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강한 사회들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라오스 인구 중 대략 80% 정도는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라오스 주민들은 숲에서 음식의 재료가 될 수 있는 다양한 것들-벌레부터 허브, 과일, 견과류, 버섯까지-을 채집하기도 한다. 메콩 강의 지류들은 수많은 물고기들의 보고이다. 물고기들은 6천 3백만 라오스인에게 필요한 식이단백질의 80%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주민들의 삶에 필수적인 물과, 공동체의 협력과 유지에 필요한 사교 장소 또한 제공하고 있다.

만약 라오스 사람들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살 수 있다면, 라오스는 기후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는 나라로 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라오스는 천연자원을 팔아치우기에 바쁜 정부 때문에 기후변화 대응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라오스 정부는 산림벌채권을 팔아넘겼으며, 대형 댐을 연달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메콩 강의 물고기 수는 급속도로 줄어들고, 어업에 종사하던 라오스 주민들은 더 이상 자신과 가족을 부양할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좋은 거버넌스가 반드시 서구 모델과 닮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잘못된 권력에 대항할 수 있고 권력의 분산이 가능한 민주주의 국가가 기후변화 대처능력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환경과 발전을 위한 국제연구소(the International Institute for Environment and Development) 소장 살렘 허그(Saleem Huq)는 “베트남은 태풍과 허리케인에 대한 대응력이 매우 높은 나라였지만, 그 역량은 자본주의를 수용하면서 산산 조각나버리고 말았다”라고 말한다.

기후변화에 강한 사회의 조건

훌륭한 지도력과 손잡고 협력하는 것은 현명한 발전 방법이다. 구자라트와 같은 인도의 지방정부는 농민들을 지속 불가능한 농업 부문에서 벗어나 새로운 산업에 종사하게끔 함으로서 지역 주민들의 기후변화 대응능력을 높일 수 있었다. 인도 동남부에 위치한 안드라 프라데시(Andhra Pradesh) 주는 과학자들이 지역주민들을 도와 쌀 대신 기장과 같은 건조에 강한 작물들을 재배한다. 잘못된 개발 정책은 의도와 무관하게 기후변화 대응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예컨대 정부가 물을 많이 사용하는 작물 재배에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지하수 펌핑용 전기에 비현실적으로 싼 가격을 매기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농민들의 기후변화 대응능력을 약화시킬 뿐이다.

건전한 환경보호정책 또한 기후변화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관광 산업 장려차원에서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코스타리카는, 정부가 산림파괴를 조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중국, 마다가스카르 같은 곳보다 기후변화 대응능력이 앞선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요소는 여성과 소수자 집단의 권리 보장과 평등이다. 심각한 기상이변과 해수면 상승으로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 방글라데시는 각 마을마다 여성들로 구성된 평의회를 만들어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다. 반면, 미국 뉴올리언스를 휩쓸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례는 사회적 불평등이 사람들을 어떻게 기후변화에 취약한 상태로 만드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심각한 기상이변과 해수면 상승, 가뭄의 증가, 정치적 갈등의 심화, 기후재난으로 인한 죽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 기후변화 대응능력이 취약한 지역 사람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나서는 것은 지구촌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의무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라오스처럼 건강한 사회가 파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활발한 지역적 행동과 좋은 협치 제도, 그리고 기후변화 적응 프로그램이 제대로 설계되었을 때 가능할 것이다.(이윤주 인턴연구원)



아시아개발은행, 기후변화 기금 7억 달러 마련

나라 바깥 소식 | 2009.12.07 14:53 | Posted by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회원국들의 기후변화 적응과 재생에너지 기술개발 촉진을 위해 7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기금의 내역은 선진국들이 2008년 청정기술펀드(Clean Technology Fund)와 전략기후펀드(Strategic Climate Fund)를 위해 제공한 61억 달러가 대부분이며 아시아개발은행을 비롯한 여러 개발은행에서 기후변화 관련 투자를 위해 사용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Scanpix/EPA


주요 투자분야로는 풍력, 태양열, 수력 및 지열발전과 산업 및 상업용 건물, 그리고 지방정부의 에너지효율대책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기금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빈곤국들의 조기행동 프로그램과 산림조성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은선 객원연구원).



"지자체 특성 맞는 기후변화 대책 필요"

나라 안 소식 | 2009.10.26 17:04 | Posted by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울산서 기후변화 적응 순회설명회 열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환경부와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는 23일 울산 가족문화센터에서 부산, 울산, 경남지역 환경담당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적응 지역순회 설명회를 개최했다. 환경부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책은 1999년부터 시작해 1단계 온실가스 감축기반 강화, 2단계 협상능력 강화 및 온실가스 감축기술 개발, 3단계 협약이행 기반구축 기간을 거쳐 현재 4단계인 기후변화 적응(2008∼2012년) 단계에 와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의 특성에 맞는 적응대책 추진을 주문했다.

환경부는 "기후변화로 인한 악영향이 나타나기 전에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 적응대책을 시행해야 한다"며 "지자체는 이 같은 적응대책을 시행하는 주체"라고 강조했다....(more 매일경제 2009.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