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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과 이슈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사고 가능성 알고도 묵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지진과 거대한 해일의 치명적인 조합이 어떤 피해를 가져왔는지 반복적으로 설명해왔다. 얼마 전 도쿄전력의 마사타카 시미즈(Masataka Shimizu) 대표는, 후쿠시마 다이치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앙을 두고 "우리가 경험해 본 적 없는 자연의 거대한 힘"이라는 표현으로 일본 국민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의 자연재해 수용능력은 2007년 이래 끊임없이 과대평가 되어왔다. 2004년 수마트라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은 원자력 산업계의 상식을 흔들어 놓는 계기가 되었다. 지진해일이 인도네시아와 주변 12개 국가를 덮쳤으며, 인도 남부에서는 원자력 발전소가 침수되는 사고를 경험해야 했다. 아.. 더보기
피크오일 시계로 보는 석유시대의 종말 ⓒ flickr/eschipul 시계의 종류는 많다. 손목시계, 벽시계, 스톱워치, 새벽부터 잠을 깨우는 시끄러운 탁상시계.....하지만 피크오일(석유생산이 정점을 이루는 시기) 시계처럼 전율을 느끼게 하는 시계는 없을 것이다. 디지털화된 피크오일 시계는 1분 1초까지 정확하지 않을 수는 있다. 석유 채굴량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하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피크오일 시계가 전달하려는 것은 시간이라기보다는 느낌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석유를 써버리고 있는가에 대한 느낌.... 피크오일 시계의 숫자 1은 1배럴(Barrel)을 뜻한다. 1배럴은 약 159리터이다. 시계의 중앙에 위치한 3개의 숫자 가운데 가장 위에 있는 것은, 2011년 1월 1일부터 인류가 소비한 석유.. 더보기
야트로파, 청정바이오연료가 되기 위한 조건 “잡초가 전 세계 연료탱크를 채우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몇 해 전 미국의 한 일간지는 야트로파를 미래에 가장 유망한 바이오연료 공급원으로 지목하며 이렇게 예언했다. 쥐손이풀목 대극과에 속하는 야트로파는 초본(풀꽃)부터 교목(큰키나무)까지 다양한 형태로 자라며, 씨앗에서 기름을 얻을 수 있는 식물이다. 2008년 야트로파는 세계적으로 약 9,000km2의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아시아로서 재배면적이 전 세계 면적의 85%인 7,600km2에 달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야트로파 재배면적이 2015년까지 약 128,000km2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최대의 야트로파 재배 국가는 인도네시아이며, 아프리카에서는 가나와 마다가스카르, 남미에서는 브라질이 주요 재배지로 꼽.. 더보기
핵에너지 없는 세상,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독일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사고를 계기로 가장 낡은 7기의 원전 가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잠정 중단’이라지만 실제로는 ‘영구 중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에너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총 17기의 원전(총발전용량 20,490메가와트) 가운데 7기가 가동을 멈추면서 독일 원전들이 공급하는 전력은 약 40%가량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기가격은 일시적으로 상승한 후 다시 내려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낡은 원전의 폐쇄가 전력시장의 가격변동에 미친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었음을 보여준다. 독일은 전력산업을 민영화한 이래 소비자들이 에너지원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주목을 끄는 것은 독일 정부가 낡은 원자로 7기의 운영 중단을 선언한 직후 발표된 독일야생동.. 더보기
갯벌과 맹그로브 숲이 열대우림보다 더 중요한 이유 탄소는 모든 생명의 원천이다. 탄소는 비록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홀대받고 있지만, 산소와 함께 지구상의 생물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원소 가운데 하나다. 생태계는 탄소순환에 의해 유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탄소순환은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탄수화물을 생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식물의 몸속에 저장된 탄소는 동물들에게 섭취된 후 먹이사슬의 다음 단계로 이동하며, 동물의 사체들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간다. 지구온난화는 인간이 탄소순환에 지나치게 개입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지구 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바다는 생명의 근원이다. 동시에 거대한 탄소 저장고이기도 하다. 최근 맹그로브 숲, 갯벌, 염습지, 해조류 숲과 같은 연안 서식지들의 중요성에 주목하는 .. 더보기
[일본 원전 사고] 요오드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5 가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많은 양의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우리 국민들 중에서도 요오드정제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음에도 ‘괜찮다. 우리는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정부가 미덥지 않아서겠지요. 하지만 누가, 언제, 얼마나 요오드를 먹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대처하지 않으면, 요오드 섭취는 부작용만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독일 연방환경부(BMU), 그린피스(Greenpeace) 등의 자료를 종합해 요오드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5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요오드를 섭취하는 이유는? 요오드는 원전 사고로 유출되는 방사성 물질 가운데 하나입니다. 방사성 요오드는 호.. 더보기
울리히 벡 - 세계를 실험대상으로 삼는 원자력에너지 저술로 유명한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 교수가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벡 교수는 낡은 위험과 새로운 위험을 구분한 후, 일본이 왜 원자력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에너지를 검토해야하는 지 밝히고 있다. 다음은 지난 3월 13일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Frankfurter Rundschau)에 실린 그의 기고문이다. 세계를 실험대상으로 삼는 원자력에너지(Kernenergie - ein Weltexperiment) 울리히 벡(Ulrich Beck)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정보들로 미루어보면 이번 사태와 25년 전의 체르노빌 사고와의 유사성은 우리를 매우 침울하게 한다. 일본은 고도로 산업화된 나라이고 안전문제에 관한 한 극단적으로 민감.. 더보기
기후변화에 미치는 블랙 카본과 대류권 오존의 영향 블랙 카본(BC)과 대류권 오존(O3)은 기후변화와 인간의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블랙 카본은 탄소계 화합물의 불완전 연소로 생성되는 그을음을 말한다. 지난 2월 UN환경계획(UNEP)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 지방의 기온상승은 블랙 카본 농도의 증가와 관련이 깊다. 블랙 카본은 얼음과 적설층에 쉽게 쌓이는데, 그 양이 증가할수록 태양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해 얼음과 눈이 더 빨리 녹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에 기초해 보고서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 블랙 카본과 오존 배출량을 조금만 줄이면, 기후와 공중보건, 물, 식품,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 이들 오염물질의 배출원은 화석연료 추출, 취사 및 난방, 디젤 자동차, 폐기물 처리, 농업 및 소규모 산업 등 다양.. 더보기
‘리바운드 효과’와 에너지 절약의 딜레마 요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고효율 가전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총량도 줄어들까? 혹 “절전형이니까 컴퓨터나 전등을 끄지 않아도 되겠지”라고 생각하거나 자동차 연비가 좋다는 이유로 불필요한 운행을 하는 사람들은 없을까? 냉장고만 해도 옛날에 비해 에너지 절약형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냉장고 크기가 커진데다 냉장고를 2개씩 사용하는 가정이 많아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기 힘든 측면도 있다. 이런 역설적인 상황을 ‘리바운드 효과(rebound effect)'라 부른다. 이 문제를 과학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움직임이 경제학자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의 씽크탱크 'Breakth.. 더보기
아이디어가 빛나는 스마트폰 ‘그린 앱(Green App)’ 7가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환경지킴이들을 위한 그린 앱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한 것이고 아직 우리나라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기능들도 많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잘 활용하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만한 것들도 많다. 스마트폰의 장점을 살려 탄소도 줄이고 돈도 절약할 수 있는 대표적인 '그린 앱'들을 소개한다. 1. 아베고 드라이버(Avego driver, 무료) 아이폰 용 그린 앱인 ‘아베고 드라이버'는 자동차를 혼자 타고 가는 사람과 차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준다. 목적지와 시간대가 같으면 카 쉐어링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앱인 셈이다. 연료비는 인원수로 나눠 지불하고, 사용자들의 프로필을 공개해 다른 사용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확.. 더보기
스웨덴, “온실가스 줄이니 오히려 경제성장”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과 복지 수준을 자랑하는 스웨덴에 다시금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웨덴은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해 많은 나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국가다. 그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그 답은 지난 2월 9일 OECD가 발간한 ‘스웨덴 기후변화 완화정책의 비용효과성 증대(Enhancing the Cost-Effectiveness of Climate Change Mitigation Policies in Sweden)’라는 보고서에 담겨있다. 첫 번째 비결은 국제사회가 부여한 수준을 뛰어넘는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했던 일이다. 교토의정서에 따르면 스웨덴은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4%까지만 증가시킬 수 있도록 허용되었다. 하.. 더보기
무바라크와 가다피 이후: 중동 민주화와 식량위기 격동의 시대다. 중동과 북아프리카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접어들었다. 이집트를 시작으로 리비아, 튀니지, 바레인, 예멘 등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민주화 시위는, 오랜 독재와 부정부패에 대한 민중들의 불만이 분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잘 알려진 대로 대규모 시위에 방아쇠를 당긴 것은 식량난이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작년 주요 농업국가들에서 밀 생산량은 급격한 감소를 보였다. 이는 자국의 수요부족을 염려하는 곡물 수출국들의 수출 금지로 이어졌다. 그 여파가 가장 먼저 미친 곳은 농업기반이 허약한 중동과 북아프리카국가들이었다. 식량 조달에 실패한 이들 국가에서는 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배고픔을 참지 못한 국민들이 “빵을 달라”며 시위에 나선 것이다. 사진출처 .. 더보기
온실가스 과감하게 감축할수록 경제성장에 도움된다 온실가스 감축은 경제에 부담만 준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지난주 브뤼셀에서 발표된 한 보고서는 이런 생각과는 정반대의 결론을 내리고 있어 주목된다. 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독일연방환경부(BMU)의 의뢰로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 유럽기후포럼, 영국 옥스퍼드 대학, 프랑스 소르본 대학 등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보고서의 핵심 내용은 2020년까지 1990년 배출량 대비 20% 감축이라는 유럽연합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30% 감축으로 상향 조정할 경우, 약 600만개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과 연평균 0.6%의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의욕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경제성장을 더디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투자를 촉진하고 저탄소기술에 기반을 둔 고부가가치 .. 더보기
네이처지 논문 “온실가스가 폭우·폭설 규모 키운다” 지난주 과학저널 네이처지에는 실린 두 편의 논문이 세계 주요 언론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논문은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세계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는 폭우와 폭설 등 기상이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이 가운데 한 논문의 대표저자는 캐나다 환경청(Environment Canada)의 한인과학자인 민승기 박사로 밝혀져 더욱 눈길을 끈다. 논문 저자들은 1951년부터 2000년까지 북반구의 다양한 대륙에서 강우와 강설량이 증가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러한 강수량 관측자료와 강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다중모델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한 결과, 온실가스가 이상 강수량의 빈도에 영향을 미친 유일한 요인임을 밝혀낸 것이다.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 .. 더보기
선박과 항공기, 누가 더 오염시키나? 바다를 오가는 선박들은 항공기들에 비해 대기오염 물질을 더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15일 독일 항공우주센터(DLR)와 브레멘 대학의 소장 연구자들은 이와 같은 조사 결과가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2000년 해양운송 부문은 이산화탄소(CO2)를 8억 톤가량 배출함으로써 항공 부문이 내뿜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질소산화물(NOX)은 2,000만 톤, 이산화황(SO2)은 1200만 톤가량이 배출돼 항공 부문보다 10∼100배나 많았다. 연료 주입하는 선박들 사진: US Navy 사실 이산화황은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구실을 하는 기체다. 이산화황과 황화합물은 대기 속에서 황산으로 변한 후 수증기와 반응해 에어로졸을 형성한다. 미세한 물방울인 에어로졸은 태양의 복사에너지를.. 더보기
온실가스의 화약고 영구동토층이 녹는다면... 지구가 더워지면서 2200년까지 전 세계 영구동토층(permafrost)의 60%가 녹아 엄청난 양의 탄소를 내뿜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콜로라도의 국립빙설정보센터(National Snow and Ice Data Center; NSIDC)는 IPCC의 기후변화 예측 시나리오를 적용해 이와 같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온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면 수천만 년 동안 얼어붙은 동토층에 갇혀 있던 유기물이 썩으면서 대량의 탄소가 배출될 수밖에 없다. NSIDC는 2200년까지 190기가 톤(1,900억 톤)이라는 천문학적인 양의 탄소가 방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양은 인류가 산업혁명 이래 대기 속으로 뿜어낸 누적 탄소량의 절반에 해당하며, 지금부터 2200년까지 해마다 10억 톤의 .. 더보기
“지구 살리려면 <밀레니엄 소비 목표> 정해야” 스리랑카 학자들이 최근 ‘밀레니엄 소비 목표(Millennium Consumption Goals, MCGs)’를 제도화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기후변화 피해를 막고 저개발국의 빈곤문제를 해결하려면 선진국의 과도한 소비습관이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2000년 유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밀레니엄 개발 목표(MDGs)’를 떠올리게 한다. 밀레니엄 개발 목표는 2015년까지 저개발국가의 빈곤, 물부족, 영아사망, 문맹률, 에이즈 확산 등 8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2개국이 긴밀하게 협조할 것을 천명한 것이다. 최근 스리랑카에서는 갑작스런 홍수와 한파로 40여명이 사망하고, 논과 밭이 파괴돼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가난한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홍수 피해로 몸살.. 더보기
'지구의 허파' 아마존, 탄소배출원으로 변하나? 사람이 태어나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제대로 숨을 쉬고 있는가’이다. 갓 태어난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나와 울음을 터트리면 기도를 확보하고 호흡 유무를 제일 먼저 살펴본다. 사람이 죽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사망 판정은 ‘호흡’ 여부에 달려 있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에 빨간불이 켜졌다. 2005년에 이어 작년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 때문이다. 이번 가뭄은 ‘100년만의 가뭄’이라 했던 2005년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이와 같은 사실은 영국 리즈(Leeds) 대학교 연구팀이 인공위성자료를 이용해 아마존 열대우림에 내린 강우량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2010년 유난히 적은 비가 내리면서 어린 나무들뿐만 아니라 이미 다 자란 나무들까지도 말라죽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실은 .. 더보기
2010년에 발생한 기상이변 TOP10 2010년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래 2005년과 더불어 가장 더운 해였다. 지난 1월 미국 해양기상청(NOAA)이 발표한 기후의 상태(2010년 글로벌 기후분석(State of the Climate: Global Analysis Annual 2010)의 주요 내용은 같다. ● 전 지구: 2005년과 2010년 육지와 바다표면의 온도는 20세기 평균온도인 13.9℃보다 0.62℃ 높아 기온 관측 이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온도가 세 번째로 높았던 해는 1998년이었다. ● 육지와 바다: 2010년 육지 온도는 20세기 평균인 8.5°C보다 0.96℃ 높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은 해로 기록되었다. 육지 온도가 가장 높았던 해는 2007년이다. 2010년 바다표면 온도는 21세기 평균온도인 1.. 더보기
칸쿤 기후변화협상 무엇을 남겼나? “죽어가던 환자의 생명은 구했지만 완치가 가능한지는 의문이다.” 지난 12월 10일 막을 내린 칸쿤 기후변화협상 결과를 요약하면 이렇다. 칸쿤합의에 는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존재한다. 그 내용을 분야 별로 요약해 소개한다. 온실가스 감축 코펜하겐 협약이라는 불완전한 틀 속에서 이루어진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공약은 유엔의 공식 절차와는 무관한 것이었다. 칸쿤에서는 각 나라의 감축공약이 유엔의 공식문서로 남겨져 한층 더 구속력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법적 구속력을 가지는 합의까지는 가야할 길이 멀다. 온실가스 감축 책임문제를 둘러싸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입장이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각 나라들이 제시한 온실가스 감축공약도 목표치와는 거리가 멀다. 지금까지 제시된 감축목표로는 지구.. 더보기
기후변화 최전선의 목소리 최근 영국 일간지 「The Independent」지 인터넷판은 기후변화 피해에 시달리고 있는 지구촌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기사를 실었다. 인터뷰는 케냐, 에티오피아, 베트남 등 다양한 대륙과 지역에서 이루어졌다. 이들의 증언은 가뭄과 기근, 홍수 및 폭우, 해수면 상승으로 극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지구촌 이웃들의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갈 등 북 케냐 마르사빗(Marsabit)에 살고 있는 사팀 카일(Satim kahle) 씨는 최근 10년 동안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예전에도 우물이 마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일정 기간 동안 기다리면 비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하루 종일 노력해도 물 한 방울 얻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는 가축 500마.. 더보기
기후변화 논쟁의 최종 승자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기후변화 관련 주요 담론은 기후변화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였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사회경제적 제도와 온실가스 회수기술 개발이 관심의 초점이었던 셈이다. 온실가스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라는 문제는 기후변화 완화(mitigation)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이와 대비되는 개념으로는 기후변화 적응(adaptation)이 있다. 적응은 인명과 재산 등 기후변화 피해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의 문제이다. 한때 기후변화 적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일종의 금기처럼 여겨지던 시기도 있었다. 적응노력이 저감노력을 회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악용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언론, 과학자, 정부의 관심은 온실가스를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에 맞춰져 왔다. 하지만 작년 12.. 더보기
해조류, 차세대 바이오연료 되나? 바이오연료란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만든 탄수화물이나 지방을 원료로 사용해 화학적 과정을 거쳐 만든 연료를 말한다. 사탕수수나 옥수수에서 추출하는 에탄올이 좋은 예다. 우리가 먹는 식용유도 넓은 의미에서는 바이오 연료로 볼 수 있다. 유채꽃 기름에서 얻은 바이오디젤로 달리는 차들도 많다. 석유나 석탄을 태우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킨다. 하지만 바이오 연료는 지구온난화 기여도가 극히 작고 대량생산하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국가 경제도 도움이 되고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한다는 이점도 있다. 하지만 바이오연료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8년 여름 베트남 쌀 가격 폭등에서 출발해 전 세계 곡물가격이 급등한 적.. 더보기
온실가스 감축, 향후 유럽의 선택은? 작년 7월 유럽연합과 G8 정상들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80%까지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해 10월 유럽연합 의회는 한걸음 더 나아갔다. 1990년 대비 80-9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20%, 다른 선진국들이 적극적일 경우 30%까지 감축할 수도 있다는 발표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코펜하겐 회의가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나면서 유럽연합 내부에서는 유럽이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있어서 지나치게 앞서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다른 나라들은 가만히 있는데, 왜 유럽만희생해야 하느냐는 동유럽 국가들과 산업계의 볼멘소리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유럽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온실가스.. 더보기
생물다양성 손실, 경제 가치로 환산하면? 생물다양성협약 제10차 당사국 총회(COP10)가 오는 10월 18일부터 29일 까지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된다. 190여 개국 8천여 명이 참가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당사국들이 생물다양성 손실을 막기 위해 설정한 목표를 제대로 달성했는지를 검토하고 향후 10년간의 새로운 목표를 정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생물종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동식물들의 멸종속도가 기후변화를 포함한 인간의 활동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보다 1000배 까지 빨라질 수 있다고 추산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생물다양성의 손실을 경제적인 가치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유엔환경계획(UNEP)이 후원하는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경제학(TEEB)’ 연구에 따르면, 산림전용에 의한 생물다양성 손실의 비용은 약.. 더보기
옷의 혁명- 유기농 면제품과 의류산업의 지속가능성 독성 농약물질, 토양오염, 폐수... 세계 굴지의 의류 브랜드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들이다. 녹색경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21세기 세계 시장에서 이들 기업들은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지난 9월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의류박람회(Texworld Trade Fair)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의 실마리를 보여주는 계기였다. Nike, Marks and Spencers, H&M 등 세계 일류 브랜드들이 의류의 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는 불과 3년 전 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이들 브랜드들은 유기농 목화의 이용이나 폴리에스테르 재사용 등 직물 원료의 건전성 확보와 아시아 국가에서 관행처럼 이루어져 왔던 노동.. 더보기
석유기업 로비에 가로막힌 기후변화법 미국에서 기후변화법이 미 하원을 통과한 것은 작년 6월이다. 민주당에서 44표의 반대표가 나오면서 찬성 219표 대 반대 212표로 과반수를 겨우 넘겼지만 이 법의 하원 통과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기후변화법 통과에 새로운 장애물이 나타났다. 9월 상원에서 최종투표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과반수 확보에 실패해 법안이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올해 11월에 치러질 미국 상원의원 선거의 결과에 따라 법안 통과 여부는 다시금 시험대에 서게 된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의 패배가 점쳐지고 있어 법안의 상원 통과는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편이다. 공화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고 미 국민 대다수가 기후변화 법안을 지.. 더보기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운송수단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대다수 사람들은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운송수단으로 비행기를 지목할 것이다. 속도와 이동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비행기는 가장 많은 화석연료를 소비하는 운송수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과 시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한 논문이 환경분야 최고 수준의 과학저널로 꼽히는 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게재되어 소개되었다. 오스트리아와 노르웨이 학자들이 작성한 이 논문의 내용은, 승객 및 화물 운송수단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5년, 20년, 50년 후의 기온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비교한 것이.. 더보기
손 설거지와 식기세척기, 탄소발자국의 승자는? 손 설거지와 식기 세척기 사용 중 어떤 방법이 더 친환경적일까? 이 문제는 손 건조기와 종이 타월을 둘러싼 논란만큼이나 오래된 이슈에 속한다. 최근 영국에서는 두 가지 설거지 방식의 탄소배출량을 실증적으로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설거지 방식은 음식문화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영국에서 조사된 내용을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참고할만한 것도 적지 않아 그 결과를 소개한다. ● 찬물로 손 설거지 : 탄소 거의 무배출. 하지만 청결상태는 좋지 못함 ● 물을 절약하면서 따뜻한 물로 손 설거지 : 탄소 배출량 540g ● 55°C 따뜻한 물로 식기세척기 사용 : 탄소 배출량 770g ● 65°C 따뜻한 물로 식기세척기 사용 : 탄소 배출량 990g ● 과도하게 따뜻한 물을 .. 더보기
이라크 전쟁은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했을까? 전쟁이 앗아가는 수많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 앞에서, 전쟁의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것은 자칫 무례한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의 군대는 전쟁터만이 아닌 일상에서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 전쟁을 위해 방대한 양의 에너지를 탐욕스럽게 소비하고, 엄청난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변화를 앞당기기 때문이다. 사실 모든 탄소발자국을 정확하게 계산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전쟁처럼 복잡하고 혼돈스러운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핵무기를 동원한 현대 전쟁의 탄소발자국을 학술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15킬로톤 급 핵탄두 50개의 폭발은 도시를 황폐화시킴으로서 약 6억9천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많은 양이다. 하지만 핵폭발만으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