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G20 재무장관회의,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 거부 기후변화 피해에 직면한 가난한 나라들을 돕기 위해 금융거래세( Financial Transaction Tax)를 도입하자는 프랑스의 제안이 지난 2월 18일부터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거부됐다. 금융거래세는 주식·채권·외환 등의 금융상품 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으로서 토빈(Tobin)세,로빈 후드(Robin Hood)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과될 수 있다. 금융거래세의 도입은 2010년 11월 유엔사무총장 고위급 자문그룹이 목록화했던 기후변화 대응 재원 마련을 위한 유력한 대안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정작 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리기 전 프랑스의 입장을 지지한 국가는 독일뿐이었다. 국제빈민구호단체인 옥스팜(Oxfam)을 비롯한 세계의 NGO들은 “금융거래세는 금융업계가 내뿜는.. 더보기
스웨덴, “온실가스 줄이니 오히려 경제성장”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과 복지 수준을 자랑하는 스웨덴에 다시금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웨덴은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해 많은 나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국가다. 그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그 답은 지난 2월 9일 OECD가 발간한 ‘스웨덴 기후변화 완화정책의 비용효과성 증대(Enhancing the Cost-Effectiveness of Climate Change Mitigation Policies in Sweden)’라는 보고서에 담겨있다. 첫 번째 비결은 국제사회가 부여한 수준을 뛰어넘는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했던 일이다. 교토의정서에 따르면 스웨덴은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4%까지만 증가시킬 수 있도록 허용되었다. 하.. 더보기
페루 빙하 23년 만에 반 토막 났다 페루 우아이따빠야나(Huaytapallana) 산의 해발고도는 5,557m. 가파르고 들쑥날쑥한 빙하와 아름다운 호수로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만년설산이다. 하지만 최근 이 산의 빙하는 23년 만에 반 토막이 난 것으로 판명됐다. 관측기록에 따르면, 우아이따빠야나 산에서는 1983년 6월부터 2006년 8월 까지 약 5km2에 달하는 빙하가 사라졌다. 빙하면적이 줄어들면서 농업용수와 식수가 부족해지고 자연재해의 위험이 늘어난 것은 물론이다. 페루 정부는 이 산 일대를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광산개발의 피해와 자연 훼손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우아이따빠야나 산 말고도 안데스 산맥에는 이른바 “아메리카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높은 산들이 100개가 넘게 존재한다. 모두 해발고도 5,000m 이상.. 더보기
무바라크와 가다피 이후: 중동 민주화와 식량위기 격동의 시대다. 중동과 북아프리카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접어들었다. 이집트를 시작으로 리비아, 튀니지, 바레인, 예멘 등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민주화 시위는, 오랜 독재와 부정부패에 대한 민중들의 불만이 분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잘 알려진 대로 대규모 시위에 방아쇠를 당긴 것은 식량난이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작년 주요 농업국가들에서 밀 생산량은 급격한 감소를 보였다. 이는 자국의 수요부족을 염려하는 곡물 수출국들의 수출 금지로 이어졌다. 그 여파가 가장 먼저 미친 곳은 농업기반이 허약한 중동과 북아프리카국가들이었다. 식량 조달에 실패한 이들 국가에서는 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배고픔을 참지 못한 국민들이 “빵을 달라”며 시위에 나선 것이다. 사진출처 .. 더보기
온실가스 과감하게 감축할수록 경제성장에 도움된다 온실가스 감축은 경제에 부담만 준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지난주 브뤼셀에서 발표된 한 보고서는 이런 생각과는 정반대의 결론을 내리고 있어 주목된다. 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독일연방환경부(BMU)의 의뢰로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 유럽기후포럼, 영국 옥스퍼드 대학, 프랑스 소르본 대학 등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보고서의 핵심 내용은 2020년까지 1990년 배출량 대비 20% 감축이라는 유럽연합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30% 감축으로 상향 조정할 경우, 약 600만개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과 연평균 0.6%의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의욕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경제성장을 더디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투자를 촉진하고 저탄소기술에 기반을 둔 고부가가치 .. 더보기
네이처지 논문 “온실가스가 폭우·폭설 규모 키운다” 지난주 과학저널 네이처지에는 실린 두 편의 논문이 세계 주요 언론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논문은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세계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는 폭우와 폭설 등 기상이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이 가운데 한 논문의 대표저자는 캐나다 환경청(Environment Canada)의 한인과학자인 민승기 박사로 밝혀져 더욱 눈길을 끈다. 논문 저자들은 1951년부터 2000년까지 북반구의 다양한 대륙에서 강우와 강설량이 증가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러한 강수량 관측자료와 강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다중모델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한 결과, 온실가스가 이상 강수량의 빈도에 영향을 미친 유일한 요인임을 밝혀낸 것이다.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 .. 더보기
선박과 항공기, 누가 더 오염시키나? 바다를 오가는 선박들은 항공기들에 비해 대기오염 물질을 더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15일 독일 항공우주센터(DLR)와 브레멘 대학의 소장 연구자들은 이와 같은 조사 결과가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2000년 해양운송 부문은 이산화탄소(CO2)를 8억 톤가량 배출함으로써 항공 부문이 내뿜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질소산화물(NOX)은 2,000만 톤, 이산화황(SO2)은 1200만 톤가량이 배출돼 항공 부문보다 10∼100배나 많았다. 연료 주입하는 선박들 사진: US Navy 사실 이산화황은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구실을 하는 기체다. 이산화황과 황화합물은 대기 속에서 황산으로 변한 후 수증기와 반응해 에어로졸을 형성한다. 미세한 물방울인 에어로졸은 태양의 복사에너지를.. 더보기
온실가스의 화약고 영구동토층이 녹는다면... 지구가 더워지면서 2200년까지 전 세계 영구동토층(permafrost)의 60%가 녹아 엄청난 양의 탄소를 내뿜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콜로라도의 국립빙설정보센터(National Snow and Ice Data Center; NSIDC)는 IPCC의 기후변화 예측 시나리오를 적용해 이와 같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온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면 수천만 년 동안 얼어붙은 동토층에 갇혀 있던 유기물이 썩으면서 대량의 탄소가 배출될 수밖에 없다. NSIDC는 2200년까지 190기가 톤(1,900억 톤)이라는 천문학적인 양의 탄소가 방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양은 인류가 산업혁명 이래 대기 속으로 뿜어낸 누적 탄소량의 절반에 해당하며, 지금부터 2200년까지 해마다 10억 톤의 .. 더보기
해수면 상승으로 미국 180개 도시 피해 입을 듯 지구온난화가 동반하는 해수면 상승으로 마이애미, 뉴올리언스, 버지니아 해안을 포함해 미국 내 180개에 달하는 해안도시들이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학술지 Climate Change Letters에 실린 한 논문은, 2100년경 남대서양 해안과 걸프만 인근의 해수면이 1m가량 상승해 인근 도시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래픽: Jeremy Weiss/University of Arizona 논문 저자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지게 될 육지 면적을 계산해 이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 과거의 연구들은 다양한 해수면 상승 시나리오를 적용해 피해지역을 추정하는 수준이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48개주 인구 5만 명 이상의 도시들에 초점을 맞춰 해수면 상승에 따른 피해.. 더보기
다리의 놀라운 변신 - 전기도 만들고 관광객도 끌고 이탈리아 남부 장화 모양의 발끝에 위치한 칼라브리아라는 마을에는 세운지 오래돼 더 이상 이용하지 않는 거대한 다리가 서 있다. 이 다리를 철거하는데 드는 비용은 무려 5,500만 달러(한화 약 620억원). 마을은 다리 철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궁하면 통하는 법이다. 마을은 이 다리를 환경친화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겨루는 디자인 콘테스트를 열었다. 이 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솔라(태양)-윈드(바람)’ 프로젝트는 특히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란체스코 콜라로씨 등이 제안한 컨셉에 따르면, 다리 구조물의 거대한 빈 공간에는 26개의 대형 풍력발전기가 설치되고 다리 상판 도로는 얇고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코팅된 수많은 태양전지로 덮이게 된다. 풍력발전기에서는 연간 3,600만 .. 더보기
“아·태지역에서 기후난민 수백만 명 발생할 것”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수백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가 나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40억 인구가 밀집해 살고 있어 홍수와 해수면 상승, 폭풍, 해일 등 기후변화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로 보면 아시아는 ‘기상재해 박물관’ 또는 ‘기후난민 화약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 한 해에만 말레이시아와 파키스탄, 중국, 필리핀, 스리랑카 등에서는 기상이변으로 수백만 명이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다. 지난여름 파키스탄에서는 대홍수로 주택 190만 채가 파괴돼 이주민 수백만 명이 발생했다. 스리랑카에서는 한 달 새에 두 차례나 연이어 쏟아진 폭우로 25만명이 임시대피소로 피신해야 했다. 문제는 농촌 인구의 유입으.. 더보기
“지구 살리려면 <밀레니엄 소비 목표> 정해야” 스리랑카 학자들이 최근 ‘밀레니엄 소비 목표(Millennium Consumption Goals, MCGs)’를 제도화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기후변화 피해를 막고 저개발국의 빈곤문제를 해결하려면 선진국의 과도한 소비습관이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2000년 유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밀레니엄 개발 목표(MDGs)’를 떠올리게 한다. 밀레니엄 개발 목표는 2015년까지 저개발국가의 빈곤, 물부족, 영아사망, 문맹률, 에이즈 확산 등 8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2개국이 긴밀하게 협조할 것을 천명한 것이다. 최근 스리랑카에서는 갑작스런 홍수와 한파로 40여명이 사망하고, 논과 밭이 파괴돼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가난한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홍수 피해로 몸살.. 더보기
'지구의 허파' 아마존, 탄소배출원으로 변하나? 사람이 태어나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제대로 숨을 쉬고 있는가’이다. 갓 태어난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나와 울음을 터트리면 기도를 확보하고 호흡 유무를 제일 먼저 살펴본다. 사람이 죽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사망 판정은 ‘호흡’ 여부에 달려 있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에 빨간불이 켜졌다. 2005년에 이어 작년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 때문이다. 이번 가뭄은 ‘100년만의 가뭄’이라 했던 2005년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이와 같은 사실은 영국 리즈(Leeds) 대학교 연구팀이 인공위성자료를 이용해 아마존 열대우림에 내린 강우량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2010년 유난히 적은 비가 내리면서 어린 나무들뿐만 아니라 이미 다 자란 나무들까지도 말라죽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실은 .. 더보기
2010년에 발생한 기상이변 TOP10 2010년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래 2005년과 더불어 가장 더운 해였다. 지난 1월 미국 해양기상청(NOAA)이 발표한 기후의 상태(2010년 글로벌 기후분석(State of the Climate: Global Analysis Annual 2010)의 주요 내용은 같다. ● 전 지구: 2005년과 2010년 육지와 바다표면의 온도는 20세기 평균온도인 13.9℃보다 0.62℃ 높아 기온 관측 이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온도가 세 번째로 높았던 해는 1998년이었다. ● 육지와 바다: 2010년 육지 온도는 20세기 평균인 8.5°C보다 0.96℃ 높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은 해로 기록되었다. 육지 온도가 가장 높았던 해는 2007년이다. 2010년 바다표면 온도는 21세기 평균온도인 1.. 더보기
생매장 구제역 가축들의 역습 [시론] 생매장 구제역 가축들의 역습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 죽어간 생명들의 역습이 시작된 것인가. 구덩이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던 돼지들의 비명이 이제 비수로 돌아와 우릴 겨누고 있는 느낌이다. 생매장 당한 가축들의 피가 넘쳐 길가로 흘러나오는가 하면, 주민들이 마셔오던 지하수가 붉게 물드는 곳까지 발견됐다. 하지만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 재앙이란 놈은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녹아내린 땅에 비마저 쏟아지면 어디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비닐 두 겹만으로 가축 사체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를 막는다는 건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묻기에 급급한 나머지 매몰 장소선정이나 사후관리를 엉망으로 했기 때문이다. 워낙 서두르다보니 주먹구구식 매몰처리가 불가피했다는 변명도 들린다. 하지만 아무리 .. 더보기
오바마는 부시보다 기후변화에 관심없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전임 대통령들보다 더 적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영국의 한 연구자가 지난 20년간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연두교서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25일 TV로 생중계된 연두교서 연설에서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탄소’라는 단어들을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연두교서의 내용은 대부분 중국의 부상을 경계하는 내용과 경기회복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초당적 협력의 촉구에 할애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기후변화의 위협을 강력하게 경고했던 2008년 대통령 후보 시절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것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관련된 다른 영역들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켰던 것은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입에서 ‘기후.. 더보기
중세 수도사들의 일기,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와 일치 역사적 기록이나 문헌들은 과거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는 참고서 구실을 한다. 하지만 과거의 기후를 추정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역사학이나 문헌학은 지층, 나이테 분석, 빙하시추 등 자연과학적인 방법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연구진은 중세 수도사들이 일기에 기록한 500년간의 기후조건이 오늘날의 첨단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한 조사결과와 대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과거의 기후에 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추수기록이나 기상관측소의 자료를 이용해왔다. 이 자료들은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기후조건 추정에는 쓸모가 있었다. 하지만 그 이전 시기의 기후조건을 알려주는 자료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 더보기
온실가스를 1톤만 내뿜는 삶? 그래, 가능해 오늘날 전 세계 평균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한 해 7톤 정도다. 이 7톤을 줄여 1톤 정도로 살아가자고 한다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굶기를 밥 먹듯 했던 1950년대로 돌아가자는 얘기냐고 항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스웨덴에선 ‘1톤으로 살아가기(One Tonne Life)'라는 획기적인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1톤으로 살아가기’는 기후변화를 멈추기 위해 1인당 연간 7톤씩 배출하고 있는 온실가스를 1톤으로 줄이자는 프로젝트다. 건축디자인회사 아후스(A-hus), 자동차 회사 볼보(Volvo), 에너지 기업 바텐폴(Vattenfall), 전기전자기업 지멘스(Siemens), 식품기업 ICA 등 총 5개 기업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이번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 더보기
한국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9위에서 8위로 2008년까지 세계 9위였던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9년에는 한 단계 더 상승해 세계 8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미국 에너지 통계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 Energy Information Agency)의 발표에 따르면, 2009년에 우리나라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량은 2008년에 비해 1.2% 늘어난 5억2,813만 톤이었다. 이는 1990년에 비해 무려 118%가량 증가한 양이다. 2009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2%라는 수치는 한국 경제가 여전히 ‘저효율’의 늪에 빠져 있음을 말해준다. 2009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04억 5,164억 톤으로 전년도인 2008년에 비해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한 .. 더보기
북극 온난화의 원인은 따뜻해진 북대서양 해류 “따뜻해진 북대서양 해류가 전달하는 열이 북극 온난화와 북극해 해빙(解氷)의 원인이다.” 독일 킬(Kiel) 대학 라이프니쯔 해양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과거 2천년에 걸쳐 북극해로 공급되었던 북대서양 해류의 수온 변화를 추적한 결과 놀라운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예수탄생 후부터 산업혁명 이전까지 약 1800년간은 여름철 평균 수온이 3.4-3.6℃로 추정되었지만, 산업혁명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5.3-5.8℃로 나타난 것이다. 사진: psc.apl.washington.edu 관측기록을 통해 수온 확인이 가능한 기간은 과거 150년에 불과하다. 따라서 라이프니쯔 해양연구소의 과학자들은 과거의 수온을 추정하기 위해 해저퇴적.. 더보기
“지구 먹여 살리기”: 빈곤으로부터 아프리카 구하기 지난해 연말부터 5부작으로 방영된 다큐멘터리 “아프리카의 눈물”을 시청한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영상은 기후변화로 촉발된 생태계의 변화가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담담하게 전하고 있다. 가난은 임금님도 어쩔 수 없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아프리카 빈곤과 기아문제는 어쩔 수 없는 문제일까? 최근 월드워치연구소가 발간한 2011년판 지구환경보고서 “지구 먹여 살리기(Nourishing the Planet)“는 이런 점에서 관심을 끈다. 아프리카의 고질적인 빈곤과 기후변화에 동시에 대처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2일에 출간된 이 보고서는 식량증산에만 집중된 아프리카 농업원조 정책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보고서가 제시하는 대안은 자연.. 더보기
온실가스 감축은 생존 문제, 낡은 경제 논리보단 승자의 길 가야 [Hot Potato] "온실 가스 감축은 생존 문제, 낡은 경제 논리보단 승자의 길 가야" ● 빨리 도입돼야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 온실가스 감축은 당장의 경제적 부담 때문에 피해도 좋은 사안이 아니다. 그 이유는 그것만이 기후변화에 맞서는 외길이기 때문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최근 온실가스 탄소배출권거래제 시행을 "독박 쓰는 것"으로 비유했다 한다. 한 나라 장관의 언어구사력이 그 정도 수준인지도 씁쓸하지만 본질은 그게 아니다. 문제는 그가 지닌 잘못된 인식에 있다. 배출권거래제가 왜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 일인가. 최 장관의 주장은 이렇다.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면 국제사회가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배출권거래제를 시행하는 나라는 일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 더보기
에너지대신 열정을 먹는 집, 살둔 제로에너지하우스 탐방기 깊은 산골 구불구불 내린천 옆길을 따라가다 보니 신영복 선생님께서 예쁜 글씨로 써주신 ‘살둔 제로에너지하우스’의 표지판이 보입니다. 그곳을 알고 찾아 가는 사람도 쉬이 지나칠 수 있을 만큼 소박하지만 멋진 표지판이었습니다. 샛길로 들어서니 바로 낯익은 집 한 채가 의젓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강원도 홍천군 살둔 제로에너지하우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왈-왈-” 덩치만 컸지 애교 덩어리인 진돗개 한 마리가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건축주이신 이대철 선생님께서 급한 일로 집을 비우셔서 사촌 형이자 제로에너지하우스를 함께 지으신 김건우 선생님께서 저희들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1. 이것들이 일당백을 하지요. - SIP와 시스템 창호 "우선 이것부터 보세요." 김 선생님께서 제일 처음 가.. 더보기
아이폰 만드는 애플은 썩은 사과? 지난 1월 20일 중국의 환경단체들은 아이폰과 이이패드로 유명한 기업 애플(Apple)이 노동자들의 건강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소재 29개 다국적기업들이 야기하고 있는 환경오염과 노동자들의 건강위협을 조사한 결과, 애플이 최하위에 랭크되었다는 것이다. 30개가 넘는 중국 환경단체들이 공동으로 수행했던 이 조사는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국적기업들에게 중국의 환경문제에 보다 많은 책임을 지도록 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진행됐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공공과 환경연구소’ 는 “애플사의 공급망에서 일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독성물질에 중독돼 신체장애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증언했다. 중국 환경단체들은 애플사의 CEO 스티브 잡스가 “우선 당신들 스스로 교육해야 한다. 우리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빠른 태양광자동차는 '아이비' 태양에너지로 가는 자동차의 운행 최고속도가 갱신됐다. 기네스에 등재된 새로운 세계기록의 주인공은 태양광자동차 ‘선스위프트 아이비(Sunswift IVy)’다. 호주 뉴 사우스 웨일즈 대학의 솔라 레이싱팀이 개발한 자동차다. 사진: www.sunswift.com 지난 1월 7일 선스위프트 아이비는 호주 노우라에서 가진 테스트에서 시속 88km로 달려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게 되었다. 이 속도는 제너럴 모터스의 태양광자동차 선레이서(Sunraycer)보다 시속 10km 이상 빠른 수준이다. 선스위프트 아이비의 제작에 걸린 기간은 약 18개월. 길이 4.6m에 높이 1.8m인 차체의 재질은 탄소섬유이며, 400개의 실리콘 셀을 장착하고 있다. 차체 무게는 배터리를 빼면 200kg 정도로 일반 차량의 10분의 1수.. 더보기
기후변화로 피부질환 늘어난다 기후변화의 영향이 피부과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피부과를 방문하는 환자 수는 앞으로 더 많아질 전망이다. 최근 국제의료뉴스는 피부질환교육재단(SDEF)의 후원으로 열린 피부학 세미나의 발표자 지그프리드 뮐러 박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기후변화로 전염병의 원인이 되는 진드기와 기생충이 서식하는 지리적인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과거에는 전염병에 취약하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피부 질환의 발생건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진드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라임병(Lyme disease)은 북미대륙 북부지방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전염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캐나다 전역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는 중이다. 또한 모래파리가 전파하는 레슈마니아증(leishmaniasis)은 대부분 열대지역에서.. 더보기
2010년은 기온 측정 이래 가장 더웠던 해 한 해가 지나고 나면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으레 작년 한 해는 어떤 해였는지를 평가하곤 한다.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했던 기록과 사건들을 되돌아보지 않고서 올해를 잘 준비하기란 어렵다. 특히 작년 초 불어 닥친 한파와 폭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기후변화의 흐름 속에서 2010년은 과연 어떤 해였을까? 작년은 새해 초반 북반구를 강타했던 한파와 폭설에도 불구하고 1880년경 기온을 측정한 이래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기상데이터센터(NCDC)에 따르면, 작년 기온은 20세기 평균기온 13.9℃에 비해 0.62℃ 상승했다. 이는 2005년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것이다. 작년은 지구촌이 극단적인 기생재해로 몸살을 심.. 더보기
이누이트 식단에 드리운 정크 푸드의 그림자 기후변화로 이누이트들의 식생활과 삶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놀라운 사실은 해빙과 야생서식처의 변화로 날고기 등 전통 음식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이누이트들의 식단이 정크 푸드(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낮은 패스트푸드) 위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누이트 마을 가게들은 이미 운반이 쉽고 좀처럼 썩지 않는 음식들로 채워지고 있다. 진열대에서 야채들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정크 푸드에 노출된 어린이들은 심각한 충치와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 해빙은 사냥과 여행을 위험하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이누이트들이 다니던 길들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게 되었다. 언제 어디로 가야할지를 일러주던 노인들의 지혜는 더 이상 빛을 발하기 힘들어졌다. 이는 대대로 전수되어 오던 .. 더보기
기후변화로 대서양해류 달라졌다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기후에 큰 영향을 주는 대서양의 해류가 지난 40여년간의 기후변화 탓에 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학술지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근호에 실린 스위스, 미국, 캐나다학자들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대서양의 차가운 래브라도 한류(Labrador Stream)와 온난한 멕시코만류(Gulf Stream)사이의 상호작용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이래 래브라도 한류에 비해 따뜻한 멕시코만류의 영향력이 훨씬 커졌다는 것이다. 그림 출처ⓒ flickr/milan.boers 이러한 사실은 대서양 심해에서 수백년 된 산호들의 생장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대서양 심해에 서식하는 산호들의 생장 속도는 지난 4.. 더보기
기후변화로 초콜릿 없는 세상 올 수도 있다 초콜릿 없는 발렌타인 데이를 상상할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향후 20년 내에 초콜릿이 캐비어 만큼이나 희귀하고 비싼 기호품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 재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초콜릿의 역사는 기원전 중남미 지역 일대의 마야 문명에서 시작한다. 고대 마야인들은 종교적 의식을 통해 초콜릿 음료를 마셨고, 아즈텍 인들은 카카오 콩을 화폐로 사용했다. 그러다 16세기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스페인에 의해 유럽 왕실에 소개되었고, 현대의 대량생산 체제를 통해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다. 현재 전 세계 카카오 생산지는 가나, 코트디부아르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되어있다. 카카오 나무는 전통적으로 인간이 재배하던 작물이 아니었다. 주로 생물다양성이 높은.. 더보기